일본 좌측통행의 유래는? 힘 실리는 사무라이 기원설 [여기는 일본]

2023. 3. 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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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에는 여러 가지 규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통행 규정'은 사회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정 중 하나다.

자동차 우측통행의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과 한국 등이 꼽히는 반면 좌측통행의 대표적인 국가는 영국과 일본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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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의 자동차 좌측통행. 출처=위키피디아

한 국가에는 여러 가지 규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통행 규정’은 사회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정 중 하나다. 자동차 우측통행의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과 한국 등이 꼽히는 반면 좌측통행의 대표적인 국가는 영국과 일본 등이 꼽힌다.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의 자동차 좌측통행이 ‘사무라이’로부터 기원했다는 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일본의 좌측통행이 영국의 철도 시스템에서 기원했다는 설을 뒤집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자동차 전문 잡지 ‘베스트 카’는 지난 22일 “우측통행과 좌측통행은 전 세계 인구비로 보면 대략 7:3으로 우측통행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소수파인 좌측통행 국가들을 꼽자면 일본 외에 영국·호주·뉴질랜드·인도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 통치하에 있었던 국가들이 대부분이어서 일본도 영국을 따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절반만 정답’이다”고 말했다. 

영국 기원설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근거로 메이지 5년(1872년) 좌측통행이었던 영국 철도 시스템의 도입이 꼽혀왔다.

이 때 개통된 일본 철도는 영국 철도 시스템을 따라 좌측통행이었는데, 이것이 차후에 일본 최초로 도로 통행 방법을 명문화한 메이지 14년(1881년) 경시청(도쿄 경찰청)의 통지(‘인력거가 마주칠 경우 왼쪽으로 피한다’)에 영향을 줬고 메이지 31년(1898년) 일본에서 자동차 주행이 시작될 때 이 규정을 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매체는 “사실 일본에서는 그 전부터 좌측통행의 문화가 있었다”면서 “그것은 다름 아닌 에도시대에 탄생한 ‘무사의 엇갈림’”이라고 정면에서 반박했다. 무사의 엇갈림이란, 메이지 시대 바로 전의 에도 시대의 사무라이는 2개의 칼을 허리 왼쪽에 꽂고 다녔는데, 좁은 길에서 사무라이들끼리 엇갈릴 경우 우측통행을 하게 되면 서로의 칼집이 부딪힐 가능성을 가리킨다.

칼집에 물건이 닿는 일은 사무라이에게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만으로 싸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요한 가도 등에서 좌측통행의 규칙이 정해졌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매체는 “메이지 14년(1881년)의 규정은 이러한 무사의 엇갈림을 추인했을 뿐”이라며 사무라이 기원설에 손을 들어줬다. 

한편, 최근 들어 일본 학자들도 메이지 14년(1881년)의 규정은 기존에 있었던 사무라이들의 ‘암묵적 규칙’을 법제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나카무라 료이치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이사는 최근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무라이들은 엇갈릴 때 칼집끼리 부딪히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면서 “말에 올라탈 때 왼쪽 허리에 찬칼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왼쪽에서 올라타기에 좌측통행이 더욱 편했고 (좌측통행을 하면) 말을 타는 도중 엇갈릴 때도 칼집끼리 부딪히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민욱 일본 통신원 muchung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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