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고질적 편견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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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자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 김재련은 지난 20년간 여성 인권 변론 현장을 지켜왔다.
성폭력, 가정폭력, 결혼이주여성, 아동학대 사건 변론을 1000건 넘게 맡아 왔으며, 그중 600여건은 무료법률구조 활동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성폭력과 그 피해자들에 대한 숱한 편견을 겪었고 이에 맞서 왔다.
이 책이 제목 '완벽한 피해자'는 이러한 편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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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완벽한 피해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의 저자이자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 김재련은 지난 20년간 여성 인권 변론 현장을 지켜왔다. 성폭력, 가정폭력, 결혼이주여성, 아동학대 사건 변론을 1000건 넘게 맡아 왔으며, 그중 600여건은 무료법률구조 활동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성폭력과 그 피해자들에 대한 숱한 편견을 겪었고 이에 맞서 왔다.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그러한 편견에 작은 균열이라도 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말한다.
많은 편견 중 하나는 '완벽한 피해자'라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허상이다. "피해자라면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 가해자 집에 놀러 갈 수 있겠어?, 피해자라면 그다음 날 친구들이랑 나이트 가서 놀 수 있겠어?, 피해자라면 그런 일 겪고 SNS에 활짝 웃는 사진 올릴 수 있겠어?…"
저자는 이 모든 것은 양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사건 이후 삶은 피해자의 상황, 성향, 기질에 따라 다양하게 이어진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허상을 깬다. 이 책이 제목 '완벽한 피해자'는 이러한 편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가해자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성인지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과 관련된 사건을 상담하거나 수사하거나 재판하는 사람은 특정 단어나 장면을 근거로 판단하지 말고 그 '전후 사정'과 '앞뒤 맥락'을 꼼꼼히 살펴보라는 의미다.
또한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수사관, 검사, 판사들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인다. 용기를 낸 피해자가 법정에서 정의의 심판을 구하는 과정에서 수사관이나 판검사에게서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용기 있게 상처를 드러낸 여성들에 "저항은 당신의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다"라는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아울러 "자책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더 나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살아내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 완벽한 피해자/ 김재련 글/ 천년의상상/ 1만78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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