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이 WBC결승전 선발이라니... 日매체, 때 아닌 트집 왜?

김동윤 기자 2023. 3. 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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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 야구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나섰던 메릴 켈리(35·애리조나)가 때 아닌 봉변을 당했다.

풀카운트는 "미국의 결승전 선발 투수는 켈리였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3승을 거뒀지만, KBO리그에서 오래 뛰며 메이저리그에서는 36승을 거뒀다"고 트집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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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 야구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나섰던 메릴 켈리(35·애리조나)가 때 아닌 봉변을 당했다.

발단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일본에 2-3으로 져 미국이 WBC 준우승에 머문 뒤 현지 기자들이 패인을 분석한 것이었다. 미국 매체 웨스트버지니아 스포츠 나우의 마이크 에스티는 "미국이 2017년 WBC 우승을 하긴 했지만, 일본과 달리 대부분의 대회에서 최고의 팀을 구성하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번 WBC 대표팀도 최고의 팀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의 더스틴 도파이락은 자신의 SNS에 "타선은 내가 기억하는 한 최고의 라인업이었다. 빠진 선수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넣고 싶은 투수는 30~40명도 말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

이번 미국 대표팀의 빈약한 투수진은 대회 전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문제였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등 MVP 출신 포함 올스타 선수들이 가득했던 타선과 달리 마운드에는 사이영상 투수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가장 이름값 있는 선수가 올 시즌 은퇴를 앞둔 메이저리그 195승 경력의 애덤 웨인라이트(42)였다. 대신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다니엘 바드(콜로라도),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 등 각 팀의 마무리들을 데려와 불펜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무게감 떨어지는 선발진 탓에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서 대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한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여기서 뜬금없이 켈리의 KBO리그 이력을 걸고 넘어졌다. 풀카운트는 "미국의 결승전 선발 투수는 켈리였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3승을 거뒀지만, KBO리그에서 오래 뛰며 메이저리그에서는 36승을 거뒀다"고 트집을 잡았다.

WBC 결승전 선발치고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겠지만, 당시로서 켈리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미국이 기용 가능한 선발 투수는 켈리, 카일 프리랜드(콜로라도), 브래디 싱어(캔자스시티)였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오래 뛴 사실을 감안해도 그들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성과를 낸 베테랑이었다. 같은 기준이라면 결승전 선발로 나선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어 무게감이 떨어지긴 매한가지다.

모든 것이 결과론적이다. 맞대결에서 켈리는 1⅓이닝 2실점, 이마나가는 2이닝 1실점으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일본이 3-2로 승리하면서 미국은 선발진이 빈약했다는 비판을 그대로 수용해야했다.

풀카운트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 했지만,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가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미국 대표팀은 투수 선발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미국은 3년 뒤 WBC에서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꾸릴 수 있을까"라고 다음을 기대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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