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이 인생을 바꿨다" 무명투수의 ML 진출, WBC가 낳은 최고의 기적

윤욱재 기자 2023. 3. 2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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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등장한 한 무명투수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았고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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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카라과 투수 듀크 히버트 ⓒ 니카라과 야구협회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1이닝이 인생을 바꿨다"

사실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등장한 한 무명투수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았고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니카라과 우완투수 듀크 히버트(21)의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4일(이하 한국시간) WBC를 결산하면서 '최고의 순간 10선'을 선정했다. 히버트의 기적을 7위로 꼽은 'MLB.com'은 "1이닝이 히버트의 인생을 바꿨다"라고 표현했다.

"21세의 우완투수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 나와 후안 소토, 훌리오 로드리게스, 라파엘 데버스 등 메이저리그의 빅스타 3명을 삼진 아웃으로 잡았다"라는 'MLB.com'은 "그리고 그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카우트가 히버트를 접근했다. 디트로이트 스카우트의 제의는 그의 꿈인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었다"라고 기적 같았던 히버트의 입단 과정을 소개했다.

실제로 히버트는 지난 14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니카라과가 1-6으로 뒤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고 소토를 85마일(137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로드리게스를 80마일(12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매니 마차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으나 2사 2루 위기에서도 데버스를 84마일(135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낚아 'KKK'로 1이닝을 틀어 막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0마일(145km)이었지만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인상적인 피칭을 남겼다.

히버트가 삼진으로 잡은 타자 3명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거물급으로 통하는 타자들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동료인 소토는 '천재타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선수. 로드리게스는 지난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했으며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18년 최대 4억 7000만 달러(약 6035억원)에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데버스 또한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와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250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것이 히버트의 이번 WBC 대회 유일한 등판이었음에도 이를 눈여겨본 디트로이트 구단에서 히버트를 전격 영입, 히버트는 WBC 최고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기는 하지만 히버트에게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정말 인생을 바꾼 1이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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