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청약 ‘봄바람’ 솔솔… “똘똘한 한채 잡아라”

박세준 2023. 3.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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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돌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회복세를 타면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나 '1주택자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신규 아파트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은 57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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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옥석가리기’ 심화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348건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건 돌파
청약경쟁률도 57대1… 10배 가까이 ↑
양호한 입지·저렴한 매물에 수요 몰려
수도권 일부 집중… 양극화 심화 우려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돌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회복세를 타면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나 ‘1주택자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집값이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양호한 입지의 저렴한 매물을 골라 잡으려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48건으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건을 돌파했다. 신고기한이 1주일가량 남은 만큼 최종 거래량은 25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바닥을 찍은 뒤 11월 730건, 12월 835건, 올해 1월 1417건으로 계속 증가세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아파트 외에 다른 공동주택까지 범위를 넓혀도 거래량 회복세가 눈에 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집합건물 소유권이전 등기 건수는 1월 대비 15.7% 늘어난 3만6859건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 외에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도 포함된다.
분양시장도 봄 성수기를 맞아 훈풍을 맞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신규 아파트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은 5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3대 1, 4분기 6.7대 1 등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청약경쟁률이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 격차가 커서 서울에 이어 경남(28.4대 1), 부산(12.1대 1)까지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에 경북(0.7대 1), 제주(0.2대 1), 전북(0.2대 1), 전남(0.1대 1), 대구(0.1대 1) 등은 0점대에 머물렀다.
아파트 분양권 전매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 원인별 자료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3417건으로 전월 대비 480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부동산 거래절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등의 부담이 줄었고 분양가 12억원이 넘는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이 허용되는 등 청약 문턱도 낮아졌다. 이달 중에는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대 10년이었던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에서 3년으로 줄고, 비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나 광역시가 아닌 기타 지역은 전매 제한이 폐지된다.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살아났고, 분양 성수기에 맞춰 그간 일정이 밀렸던 지방 단지들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며 “분양 물량이 전국적으로 나와도 수요는 서울 등 특정 지역에 쏠리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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