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낭독에 공연에 파티에…재미가 호박이넝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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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1일 서울 성북 정릉에 문을 연 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야책'의 자리는 본래 '호박이넝쿨째'와 '야채'라는 간판이 붙어 있던 채소가게였다.
'희곡 낭독모임'은 아예 그 이름도 '낭독극단 호박이넝쿨책'으로 정하고 유료 공연도 벌이는 명실상부 호박이넝쿨책-야책을 대표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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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우리 책방은요 │ 호박이넝쿨책-야책
2016년 7월1일 서울 성북 정릉에 문을 연 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야책’의 자리는 본래 ‘호박이넝쿨째’와 ‘야채’라는 간판이 붙어 있던 채소가게였다. 당시 예비 책방 쥔장은 어쩐지 그 간판에 정이 갔고, 무엇보다도 간판값을 아끼고 싶었다. 하여, ‘호박이넝쿨째’의 ‘째’를 ‘책’으로 바꾸고, ‘야채’의 ‘채’에는 ‘ㄱ’ 받침만 그어 넣고는 책방 이름도 아예 호박이넝쿨책-야책으로 등록을 하고….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녹색평론출판사의 책들만 파는 책방이 되고자 했으나… 헉, 한 출판사의 책만 꽂으니 책방의 책장이 너무 휑하였다. ‘당최 책방으로 보이지가 않는구먼! 다른 책도 꽂아야겄다. 단, 동네출판사와 일인출판사 책들만 꽂자.’ 그 바뀐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대표님, 그렇게 하다가는 책방 한달도 못 가요!” 대체로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선하다 생각하며 살기는 했으나, 어느 날 책방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듯한 어느 일인출판사 대표의 말에 크게 감동을 받고는 또 생각을 바꾸었으나… 그럼에도 ‘잘 팔릴 책들을 갖다 놓지는 말고 내가 남들과 함께 읽고픈 책들을 갖다놓자’고 결심을 하고….
낭독모임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2023년 현재 6개의 낭독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그나저나, 낭독이라고? 그렇다! 호박이넝쿨책-야책의 책모임들은 책을 읽어온 후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함께 읽어내는 것’을 그 주목적으로 두고 있으니! ‘페미니즘 낭독모임’, ‘한국현대문학 낭독모임’, ‘한국고전 낭독모임’, ‘혼자서는 절대 읽지 않을 책들-이를테면 <숨겨진 우주>, <종의 기원>, <주역> 등-낭독모임’, ‘독립운동가들의 생애 낭독모임’, ‘희곡 낭독모임’ 등이 있다. 이중, ‘혼자서는 절대 읽지 않을 책들 낭독모임’은 각자 편한 시간에 맞춰 새벽 모임을 분화시키기도 했고, ‘희곡 낭독모임’은 2017년 이래 매해 두 번의 공연을 올리고 있다. ‘희곡 낭독모임’은 아예 그 이름도 ‘낭독극단 호박이넝쿨책’으로 정하고 유료 공연도 벌이는 명실상부 호박이넝쿨책-야책을 대표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 ‘낭독극단 호박이넝쿨책’의 공연을 관람해보시길! 읽기만 할까? 쓰기도 한다! 2017년부턴 오로지 동네 사람들만으로 필자를 꾸린 잡지 <정릉야책>을 매해 두 번씩 발간하고 있고, 동네 사람들이 만든 창작극을 유튜브에 올리고도 있다. 유튜브에서 호박이넝쿨책 라디오 극장이나 야책파티 등을 검색해보시라!
2018년에는 이사를 했고, 2023년에는 또 하나의 공간도 마련했다. 이사를 한 이유는 매주 음식을 만들어서 파티를 벌이기 위해서였고 (하여 현재 호박이넝쿨책-야책 공간은 ‘주택’이다), 또 하나의 공간은 ‘낭독극단 호박이넝쿨책’의 공연장으로, 또 한편으론 기후위기를 고민하며 성북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 ‘햇볕은 쨍쨍’의 제로-웨이스트 가게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대가 만약 다른 이들과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공연하고, 함께 방송도 만들고, 함께 파티도 벌이고, 함께 기후위기도 극복하고자 한다면… 그야말로 ‘잘~놀고 싶다’면 언제든 놀러 오시라! 호박이넝쿨책-야책으로!
글·사진 김정훈 정릉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야책 쥔장
호박이넝쿨책-야책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로26가길 30 (정릉동)
instagram.com/pumpkin_veg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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