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꼬리 무는 ASF…농가·당국 모두 방역의식 느슨해졌나

관리자 2023. 3. 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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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또 발생했다.

의심축 또는 폐사체가 한두 내지 수마리 신고되던 이전과 달리 50마리가 나오도록 농가는 뭘 했으며, 발생지인 경기 포천이 당장 1월에도 발병했던 곳이라 각별히 관리해야 함에도 왜 방역당국은 사태가 또 터지도록 놔뒀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발생한 지역은 발병 농장 반경 10㎞ 내에 80농가가 약 18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대규모 양돈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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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또 발생했다. 올해 들어 5번째다. 2019년 국내 첫 발병 이후 내려진 ASF 위기 단계 ‘심각’이 여전히 유지돼 대규모 확산은 막고 있지만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니 전국 양돈농가들이 애가 단다.

현대 과학으로는 집요하게 돼지들을 노리는 바이러스의 전파 메커니즘을 정확히 규명할 수 없고 아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이번 발생은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의심축 또는 폐사체가 한두 내지 수마리 신고되던 이전과 달리 50마리가 나오도록 농가는 뭘 했으며, 발생지인 경기 포천이 당장 1월에도 발병했던 곳이라 각별히 관리해야 함에도 왜 방역당국은 사태가 또 터지도록 놔뒀느냐는 것이다. 시쳇말로 농가와 당국 모두 나사가 좀 풀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8∼19일 이틀에 걸쳐 돼지가 폐사했는데도 해당 농가는 19일 저녁이 돼서야 신고를 했다고 한다. 더구나 이번에 발생한 지역은 발병 농장 반경 10㎞ 내에 80농가가 약 18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대규모 양돈단지다. 확산하면 돼지 수급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마릿수가 많다.

방역당국의 관리 소홀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ASF는 모두 경기 북부, 인천 강화, 강원 등 접경지에서 발생한 만큼 이 지역은 계속 특별 관리를 했어야 마땅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위기 단계를 ‘주의’로 낮추고 잔반 급여 허용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발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역 완화는 한마디로 섣부르다.

바이러스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겨울을 나며 중국에 다시 ASF가 확산하고 있듯 우리도 긴장을 늦추면 바이러스가 금방 준동할 것이다. 가축질병 예방의 기본은 농장 방역이며 발생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조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돈농가들은 농장 소독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동업자 정신에 입각해 초동 대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당국 역시 누적된 피로를 모르는 바 아니나 자칫 방심했다간 지금까지의 고생이 도로아미타불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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