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일 칼럼] 지구환경 위기의 해법은 지속가능성 확보

관리자 2023. 3.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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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는 오늘날 자연재해 증가,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 가용자원의 한계 등 갖가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2015년 한해 동안 지구가 겪은 지진·화산·쓰나미·폭풍·홍수·산사태·폭염·가뭄 등 자연재해만 1060건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재해·기후변화·자원고갈 등 지구적 위기 속에서 미래세대에 빚을 남기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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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는 오늘날 자연재해 증가,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 가용자원의 한계 등 갖가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2015년 한해 동안 지구가 겪은 지진·화산·쓰나미·폭풍·홍수·산사태·폭염·가뭄 등 자연재해만 1060건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의 자연재해는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어느 정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 지구시스템의 작동원리에 따라 자연현상이 발생해서다. 이와 달리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인위적인 현상이다. 오늘날 지구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전체 대기 성분이 크게 바뀌어 인위적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는 본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연적이고 일반적인 기후변동성을 벗어나 기후가 평균 상태를 회복하지 못할 만큼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지구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구분해 공식 도입하자는 논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기후변화 상징인 온실효과는 지구온난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산업화에 따라 토지이용 방식이 변화하고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면서 가속화됐다.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고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져 빙하 용융, 동식물 서식지 북상,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등 연쇄적인 지구환경 변화를 초래했다. 1980년에서 2008년까지 전세계 자연재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생긴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이 기간 3배가량 늘고 규모는 매년 약 11%씩 증가했다고 한다.

지표면과 해수면을 측정한 결과 140년(1880∼2020년) 동안 온도가 1℃가량 상승해 일정하게 유지되던 지구시스템도 균형이 깨졌다.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2100년까지 기온이 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때 지구생태계는 큰 재앙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적인 자원 위기를 경고하는 개념인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인류의 연간 자원소비량이 자연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는 시점을 말한다. 이날을 기준으로 인간이 그해 주어진 생태자원을 모두 소진하고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미래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끌어다 쓰는 것으로 계산한다.

계산 결과 2019년에는 8월에 주어진 자원이 모두 소진됐고, 오늘날 인류는 1.7개의 지구가 있어야 필요한 생태자원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지속 불가능한 삶의 방식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생태자원 소비에서 상위권 국가에 속한다. 나라별로 인구 대비 몇개의 지구가 더 필요한지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월10일이면 그해에 주어진 자원을 모두 사용하며 연말까지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 3.3개의 지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재해·기후변화·자원고갈 등 지구적 위기 속에서 미래세대에 빚을 남기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삶의 양식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해나가야 한다. 전세계 195개국의 참여로 출범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정신을 살려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는 목표 달성에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모든 당사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속가능한 인류 미래는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의 지혜를 살려 위기의 지구를 살리는 데 달려 있다.

정영일 도농상생국민운동본부 대표·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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