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BCG(불주사)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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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결핵 백신(BCG 백신, 1921년)을 만든 지 100년이 지났지만, 한 해에만 약 160만 명(2021년 기준)이 결핵으로 숨진다.
영유아에게는 효과적이지만 결핵 감염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청소년과 성인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밝혀진 100년 된 BCG 백신이 여전히 유일한 백신인 것도, 2018년 유엔 총회가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협력해 결핵을 퇴치하자고 선언하고도 가시적 진전이 없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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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결핵 백신(BCG 백신, 1921년)을 만든 지 100년이 지났지만, 한 해에만 약 160만 명(2021년 기준)이 결핵으로 숨진다. 1980년대 발병 초기 ‘현대의 흑사병’이라 불리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희생자(2021년 18만7,000명)보다 약 10배나 많은, 인류 사망 원인 13위 질병이다. 결핵이 그만큼 극복하기 힘든 질병이라 그런 게 아니다. 대다수 선진국이 유년기 백신으로 면역력을 얻고, 감염되더라도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결핵은 ‘후진국 질병’이어서 그렇다. 결핵 감염의 약 87%가 동남아시아(46%)와 아프리카(23%) 서태평양(18%) 지역 중위권 이하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
영유아에게는 효과적이지만 결핵 감염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청소년과 성인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밝혀진 100년 된 BCG 백신이 여전히 유일한 백신인 것도, 2018년 유엔 총회가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협력해 결핵을 퇴치하자고 선언하고도 가시적 진전이 없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한마디로 대체 백신을 개발해도 돈이 안 된다는 거였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인류에게 새로운 각성의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 가속화 위원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백신 개발-허가-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조율을 위한 기구다.
WHO는 새로운 백신으로 향후 25년간 청소년-성인 50% 예방 효과만 얻더라도 최대 7,600만 건 신규 감염과 85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 국가다.
WHO는 독일 미생물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1882년 3월 24일 결핵균을 처음 세상에 알린 지 100년을 맞아 3월 24일을 세계 결핵의 날로 선포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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