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생후 8개월, 물건 던지기 시작… 부드러운 놀잇감 쥐여주세요
Q. 18개월인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최근에 물을 다 마시면 젖병을 바닥에 던져요. 못하게 말릴수록 더 심해지고, 마치 제 화를 돋우려는 것처럼 절 보면서 바닥에 던져요.
A. 출생부터 만 2세까지의 영아기를 ‘감각운동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는 감각과 운동을 사용하며 세상에 대해 배우는 단계지요.
8개월 무렵부터 영아는 뭔가를 던지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에요. 그러나 이 목적이 양육자의 관심을 끌거나 양육자를 놀리려는 것은 아니에요. 발달심리학자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 시기 영아가 던지기를 통해 중력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기들에게 가림막 뒤에서 공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려주고 가림막을 치운 뒤 바닥에 공이 있는 것을 보게 하면 단 2초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림막을 치우고 공을 공중에 띄우면서 보여주면 12초 이상 공을 집중해 보지요. 어린 영아도 중력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던지기 행동은 아기의 신체 발달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5개월까지는 척추에 힘이 없기 때문에 혼자 앉아 있지 못하지만, 7~8개월 무렵부터는 혼자 앉아 있는 게 가능해지거든요. 이는 영아가 2차원 평면의 세계에서 3차원이라는 입체의 공간으로 나온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관찰하고 경험한 공간을 계속 실험하고 싶어하지요. 무엇을 던지는 행동도 이와 같은 목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예 못하게 하는 것보다 해도 되는 걸 하게 해주세요. 젖병과 함께 던져도 되는 부드러운 헝겊 놀잇감 2개를 준비합니다. 다 마시고 나면 젖병을 살짝 치우고 헝겊 놀잇감을 던져주세요. 그리고 영아가 직접 다른 헝겊 놀잇감도 던져 보도록 해주세요. 그럼 안전하고 재미있는 던지기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사, 주말 내내 전국 강타… 기온 올라가며 ‘먼지랑이’
- [만물상] 네덜란드의 ‘베토벤 작전’
- ‘4000만원부터’ 샤오미 전기차 SU7...“27분간 5만대 판매”
- 사전투표소 15곳에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경찰 “영장 신청 방침”
- 새마을금고, ‘양문석 딸 11억 사기 대출’ 의혹 조사한다
- “적대와 증오의 정치 그만” 서울대에 정치학 교수들이 모인 이유는
- [단독] 최민희 “아기 설사때 양귀비 끓여 먹여” 마약류관리법 위반 의혹
-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섬유 한국’ 신화 쓴 기술 경영인
-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사촌들도 막판 형제 지지
- 이재명, 또 “총선인데 재판 연기 안 되나”... 법원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