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간요금제 늘리고 ‘청년·시니어 전용’도 만든다

변희원 기자 입력 2023. 3. 24. 03:02 수정 2023. 3.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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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부담 완화’ 첫 화답… KT·LG유플도 곧 뒤따를듯

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30~100GB(기가바이트) 구간의 6만~7만원대 중간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한다. 현재 나와 있는 24GB짜리 중간 요금제에 고객이 더 사용하길 원하는 데이터 양만큼 추가로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또 65세 이상과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위한 전용 5G 요금제도 선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유사한 방식으로 5G 중간 요금제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3일 5G 구간의 요금제 네 가지를 5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통신사들이 20~30GB 구간의 중간 요금제를 내놨지만 40~100GB 사이 요금제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나온 것이다. SK텔레콤 요금제 신고를 수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5G 요금제가 기존 20종에서 45종으로 2배 이상 다양해졌다”고 했다. 특히 데이터를 다른 연령층보다 적게 쓰는 65세 이상을 고려해 만든 ‘시니어 요금제’의 경우 기존 요금제보다 한달 최대 7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23일 서울 명동 SK텔레콤 매장에서 한 시민이 직원과 요금제를 상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5G 데이터 월 이용량 24∼110GB 구간에 요금제 4종을 신설해 5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과 65세 이상 전용 5G 요금제도 선보인다. /연합뉴스

◇사용 데이터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는 기존의 중간 요금제에 가입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 양을 고려해 추가 요금을 내고 데이터를 더 쓰는 맞춤형이다. 데이터 24GB를 쓸 수 있는 월 5만9000원짜리 ‘베이직 플러스’ 요금에 3000원, 5000원, 7000원, 9000원을 더 내면 13GB, 30GB, 50GB, 75GB를 더 쓸 수 있는 식이다. 예를 들어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약 50GB인 이용자는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에 5000원을 더 내고 월 6만4000원에 54GB(24GB+30GB)를 쓰는 것이다.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를 사용하다가 특정 달에 데이터를 많이 사용해 모자라게 된 경우 일회성으로 요금을 추가해 데이터를 충전할 수도 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요금제의 특징은 가입자들이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데이터 제공량은 적어지고 가격도 저렴해지는 시니어 요금제가 대표적인 예다. 연령별로 △만 65세 이상, 월 4만5000원·데이터 10GB △만 70세 이상, 월 4만4000원·데이터 9GB △만 80세 이상, 월 4만2000원·데이터 8GB를 제공한다. 화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0GB는 유튜브 동영상을 30시간쯤 볼 수 있는 용량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다른 연령대보다 적은 65세 이상 가입자를 위한 요금제”라고 했다.

◇청년, 고령층 요금제도 신설

SK텔레콤은 6월부터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만 34세 이하 가입자를 대상으로 ‘0 청년 요금제’ 11종도 내놓는다. 청년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보다 최대 50%까지 늘렸다. 또 온라인에서 가입하면 약 30% 싼 요금이 적용되고, 청년들의 소비 행태에 맞춰 커피 전문점·영화관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도 준다. SK텔레콤은 “청년 요금제 출시로 만 34세 이하 가입자 6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동안 데이터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양극화 요금제’를 운영하던 통신사들이 1년 새 두 차례 중간 요금제를 내놓게 된 것은 소비자와 정부의 거센 압박 때문이다. 통신 3사는 2019년 4월 5G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요금제에 따라 제공하는 데이터 양을 12GB 이하와 110GB 이상으로 양분해 놨다. 20~100GB의 중간 데이터 구간이 없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소비자도 어쩔 수 없이 고가의 요금제를 쓰도록 유도한 것”이란 비판이 나왔고, 지난해 8월에 통신 3사는 데이터 20~30GB의 5G 중간 요금제를 처음 출시했다. 이후에도 소비자 단체들과 정치권이 “40~100GB 구간 5G 요금제도 추가로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자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업무보고를 하면서 “통신 요금제의 중간 구간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새로운 5G 중간 요금제와 고령층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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