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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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부모의 보살핌을 받았던 어린아이 시절이라고 답할 것이다.
아이들이 살기 좋고, 자라기 좋고, 놀기도 좋아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회, 그 자체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 유토피아일 것이다.
그동안 낮은 수가를 그저 감내하면서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일해온 소아 의료진들의 노력이 이제는 한계에 온 것 같다는 위기감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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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부모의 보살핌을 받았던 어린아이 시절이라고 답할 것이다. 아이들이 살기 좋고, 자라기 좋고, 놀기도 좋아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회, 그 자체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 유토피아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가장 두텁게 보호받아야 할 소아 응급환자들이 가장 취약한 의료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2009년 장중첩 소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아 전용응급실 사업이 시작돼 현재 소아전문센터 사업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처음부터 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인력난에 허덕였다. 소아 전용응급실을 운영하거나 전문센터로 선정된 병원들마저 운영을 포기하거나 운영을 시작조차 못한 병원이 많았다.
서울시 정책은 지금이라도 지원을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도 전국 어딘가에서 아이가 아프거나 다쳐서 놀란 엄마가 여기저기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경험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절망적인 경험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확대될 것이다. 간절한 순간에 전문가에게 신속하고 편안하게 보호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아이 키우는 데 좋은 나라가 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고, 아이들을 위한 가족 중심의 내수 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될 것이다.
현재 젊은 세대 의료인들이 실제로 일할 근무 환경을 만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파격적인 수가 조정이 없다면 지금 근무하는 소아응급의료진도 고갈되어 1∼2년 내 진료 공백 상황이 닥칠 것이다. 십수년간 쏟아부은 저출산 정책 예산 250조원 정도의 1%만 투자하더라도 소아 진료 문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정부 주도로 소아응급의료 지원을 시작해 안착한 미국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미국은 1984년 ‘소아응급의료 발전 특별법(PUBLIC LAW 98-555)’을 통과시켜 예산 지원뿐 아니라 전국 소아 응급의료 준비도 조사, 소아 인증 응급의료기관의 평가 및 지정 등을 시행하며 정부 차원에서 소아응급의료의 공공성을 높이고 지속 확장하고 있다.
서울시의 소아응급의료 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발전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아이들이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 유토피아가 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연하게 지원 범위와 내용을 확대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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