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스른 위성우 감독, NBA보며 공부한 사연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다.
강산이 한 번 변했지만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곧바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위성우 감독도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 우승하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내려갈 시기가 올거라고 생각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했지만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곧바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시작으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8-2019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탈락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20시즌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상대 팀들은 더 강해졌다. 2020-2021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 번 삼성생명에 패해 탈락했으며 2021-202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스타즈에 내리 3연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다. 리빌딩에 성공한 삼성생명, 박지수가 있는 KB스타즈에 밀려 우리은행의 시대가 저무는 듯했다. 위성우 감독도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 우승하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내려갈 시기가 올거라고 생각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위치에 머물 생각이 없었다. 다시 정상에 서길 원했다. 같은 전력, 같은 방식으로 다시 정상에 설 수 없다고 판단했다. FA로 풀린 신한은행의 상징 김단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훈련 스타일도 바꿨다. 뛰는 양을 많이 가져가던 기존 훈련에서 탈피했다.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뛰는 양을 대폭 줄이고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또한 5명의 선수가 고르게 볼을 잡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모션 오펜스를 입혔다.
준비된 변화였다. 2년 전부터 NBA를 즐겨보면서 공간 활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토론토 랩터스의 닉 널스 감독,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현 보스턴 사장) 등 NBA를 주도하는 전략가들의 영상을 세심하게 살폈다. NBA 중계는 그가 제일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 됐고 유튜브 알고리즘은 온통 NBA 전략 전술 관련 영상으로 가득했다. 스크린 용어까지도 다시 공부했다.
그는 “사실 NBA는 ‘다른 세상 농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결국 농구의 본질은 같더라.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NBA를 보면서 싹 바뀌었다. 우리 팀에서 쓸 수 있게 맞춰서 적용해보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선수들도 재밌어하는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명장’ 칭호를 받고 있지만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 정상 등극을 위한 과감한 결단, 여전히 농구 생각만 하는 열정은 5년 만의 통합우승이라는 결실로 다가왔다.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시대’가 된 WKBL은 2022-2023년 또 다시 ‘우리은행 시대’를 맞았다. 강산이 변했지만, 위성우 매직은 변하지 않았다.
#사진=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