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그 곳, 완공 300년 맞아 한국과 손잡다
건립 300년 맞아 풍성한 전시
서울패션위크선 디자이너 이상봉과 협업
벨베데레. ‘좋은(Bel)’ ‘전망(Vedere)’이라는 뜻을 가진 이 곳은 이름 그 이상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하던 사보이 왕가의 궁전으로 1723년 건립됐다 전망 좋은 곳이라고 하지만 국내에선 그 내부에 보유한 명작으로 더 유명하다. 바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금은 벨베데레 박물관이 된 이곳에서 ‘전망’이라는 것은 안에서 밖을 보는 것만 아니라 밖에서 안을 보는 것도 해당하는 것 같다.
밖에서 보든 안에서 보든 아름다움의 절정인 벨베데레 박물관이 올해로 건립 300주년을 맞았다. 벨베데레는 사보이왕가의 오이겐(유진) 공의 여름 별장을 짓는데서 시작했다. 처음부터 예술을 위한 장소로 구상되었다고. 1723년 완공된 상궁은 오이겐 공의 아트 컬렉션을 진열하는 역할을 했고, 나중에는 황실 아트 컬렉션의 전시 공간으로 이용됐다. 1777년 세계 최초로 대중에게 무료 입장으로 개방한 전세계 얼마 안 되는 공립 박물관·미술관들 중 하나였다. 그 이후 1903년 하궁(lower belvedere)이 용도를 변경해 ‘벨베데레 21: 현대 미술관(벨베데레 21)’으로 개관했다.
벨베데레 정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벨베데레 미술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24점에 달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거장인 구스타프 크림트의 ‘키스’와 ‘유디트’도 이곳에 소장하고 있다.
스텔라 롤리히 미술관장(아트디렉터)은 “벨베데레 미술관은 예술의 시간을 넘나드는 연결고리였다”면서 “방문객들의 기억과 연결되고,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벨베데레 완공 300주년을 맞아 우리가 기념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만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를, 그 발전을 같이 기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벨베데레 박물관은 클림트의 키스를 연상시키는 황금빛과 봄을 연결시켜 전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지난 2월 3일부터 벨베레데 하궁에서 시작된 ‘고흐, 로댕, 마티스 등에 영감을 받은 클림트’ 전시는 클림트의 미술사에서 지배적 이미지에 원본으로 도전한다. 이 전시에서는 클림트에게 명백히 영향을 준 아방가르드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둘러볼 수 있다.
벨베데레 하궁에서 진행할 주요 전시로는 9월 22일부터 시작될 루이스 부르주아의 초기 회화 작품들의 전시가 있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녀의 1930년대와 1940년대의 회화 작품들이 그녀의 후기 조각 작품 및 그래픽 작품들과 대화하는 장이 마련된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올해 300주년을 맞아 벨베데레 상궁에서 ‘Picture This! The Belvedere Collection from Cranach to EXPORT’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전시회. 미술관 측은 “단순히 미술사적 화풍에 대한 연대기를 넘어 예술과 사회의 상호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이 쇼는 아티스트들의 관점에서 본 800년의 미술사를 조명하며, 그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베데레 미술관의 300주년은 최근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이상봉과 협업으로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상봉의 23FW 컬렉션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패션과 융합한 현대의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새롭게 보여줬다. 클림트의 예술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에로티시즘, 강렬한 색채, 중첩된 라인들은 이상봉 디자이너의 꾸띄르적인 테크닉과 패턴이 만나 예술가적 장인정신이 강조된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또 이번 컬렉션을 통해 벨베데르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의 NFT와 결합하여 온오프라인에서 테크와 패션의 새로운 만남을 제시하며 패션 x 아트 x 테크의 융합이라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키스 NFT’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thekiss.art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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