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추정 인물 몬테네그로서 검거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23일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청해 발부된 적색수배에 따라 몬테네그로에서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인물이 갖고 있던 신분증으로 나이와 국적, 이름을 확인했고, 사진 자료로도 권 대표와 동일한 인물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최종 신원확인을 위해 몬테네그로측에 지문을 요청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권 대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쯤 몬데네그로 수도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검거됐다. 현지 경찰은 권 대표가 공항에서 사용하던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 여권인 것으로 인지하고 체포했다. 경찰청은 정확한 검거 경위를 파악 중이다. 몬테네그로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된 인물이 권 대표로 최종 확인될 경우 국내로 송환할 수 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후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돼왔다.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 옆에 위치한 국가다.
지난해 9월 인터폴은 검찰의 요청에 따라 권 대표에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권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하고, 권 대표의 가상자산 950억원을 동결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가치가 최고점 대비 99% 넘게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태다. 테라는 한때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루나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다. 당시 세계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은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계속 발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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