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남자’ 서재덕의 간절한 꿈
‘3전4기’ 챔프전 진출 위해 올인
“이번엔 꼭 더 높이” 비장한 각오
24일 현대캐피탈과 PO 1차전
남자배구 한국전력의 서재덕이 다시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벌써 4번째 도전이다. 지난 3번은 모두 실패했다. 이제는 정말 이기고 싶다. 서재덕의 꿈이 천안으로 향하고 있다.
서재덕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배구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공수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 2세트 각각 1개씩 결정적인 서브에이스 2득점을 포함해 13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더 빛났다. 코트 곳곳으로 몸을 날리며 팀내 최다인 디그 12개를 기록했다.
서재덕은 “단기전 기세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확실하게 상대를 잡아먹어야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독기 품고 수비만 한다고 경기에 나왔다”고 말했다. 서재덕은 “(신)영석이 형이 라이트 수비가 부진하다고 너무 뭐라고 해서 보여준다고 했다. 이제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단기전은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서재덕이 그랬다”고 말했다. 상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서재덕을 못 막아서 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활약이 빼어났다.
목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플레이오프 상대 현대캐피탈을 꺾어야 한다. 한국전력 원클럽맨인 서재덕은 2011년 입단 후 3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모두 졌다. 당장 지난 시즌 우리카드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KB손해보험에 패했다. 정규시즌 5승1패로 앞섰던 상대를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서재덕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갈 수 있을 것 같다’가 아니라 꼭 가야 한다”며 “이번에도 놓쳤다가는 정말 늦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문난 ‘절친’ 현대캐피탈 전광인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지만, 일단은 경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전광인은 지난 9일 천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 중 서재덕의 발을 밟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3~4주 치료가 필요해 플레이오프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서재덕은 “광인이한테 먼저 전화가 왔다. ‘남자가 쪼잔하게 그런 걸로 우냐’며 맘을 풀어주더라”면서 “서로 엄청 의식하면서도 같이 배구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함께 뛸 수 없어 아쉽지만 이긴다는 목표 하나만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4일 천안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현대캐피탈과 3전2승제 플레이오프 대결에 나선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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