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데뷔전 픽, 이강인 선발 카드 꺼내나
“상당히 좋은 선수” 기대 드러내
차세대 중원 공격 핵심 중용 주목
“기존 선수의 장점 최대한 볼 것”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 중심으로
내부 탐색에 큰 의미 두기도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치르는 A매치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은 전술적 변화를 실험하는 대신, 선수들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일궈낸 선수들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이후 자신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전날인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전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술적인 부분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팀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해 중원을 거치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세계적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대표팀 전술에도 변화가 예상됐다. 특히 앞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쉽고 빠르게 득점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빠른 역습 축구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뮐러 위원장과 전술적 방향 변화에 공감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모든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서서히 자신의 색깔을 입혀가겠다는 뜻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주장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옆에 있는 손흥민이라든지 김민재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같이 나선 손흥민은 포메이션, 전술 변화를 묻는 질문에 “월드컵에 갔던 멤버들이 소집돼서 훈련을 하는 거라서 어떤 시스템을 쓰느냐와 상관없이 서로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담감 갖지 않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재미있어 하는 것 보여주면 팬분들도 흥미롭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이 1-0으로 이기는 축구보다는 4-3으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공격 지향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한 만큼 향후 세대교체와 맞물려 장기적으로 공격진의 변화가 충분히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며칠 동안 국내 스트라이커들을 관찰하면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수준이 높다는 생각을 했고, 득점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기량이나 나이를 고려할 때 중원에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나갈 핵으로 꼽히는 이강인(22·마요르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상당히 좋은 선수”라면서 “18~19세 때부터 해외 무대에서 뛰었는데 이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특히 적응하기 힘든 해외 리그에서 살아남은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전날 파주에서 진행된 비공개 훈련 때 주전조에서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클린스만호에서 더욱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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