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유연화’ 개편... MZ노조 설득 나선 정부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20·30대 청년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 근로자들을 잇달아 만나며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등 정부의 노동 개혁에 지지를 보냈던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노조’에선 정부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23일 인천 남동구에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제조업체 핌스를 찾아 생산직 청년 근로자 7명과 간담회를 했다. 이 회사는 노조는 없지만 노사가 분기마다 협의회를 진행하고, 연차휴가 소진율이 100%에 달한다. 이 장관은 “정당한 보상 없이 장시간 근로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며 “실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년 근로자들은 “월말마다 작업량이 많아지는데, 근로시간 제도가 유연화되면 일감을 다 처리할 수 있게 돼 좋을 것 같다”면서도 “근로시간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불편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전날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와 간담회를 하고 “공짜 야근, 임금 체불, 근로시간 산정 회피 등에 단호히 대처해 실근로시간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정부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정부안에 대해 “사실상 연장근로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공짜 야근이 근절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경영계는 정부안대로 근로시간을 유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현행 방식으로는 갑작스러운 업무 증가나 불규칙한 업무 발생에 대응이 어렵다”며 “근로시간 유연화는 근로시간을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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