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가 휩쓴 포항 하천 복구 본격화
냉천·칠성천·장기천 등 5곳
취약 구간 조사 후 5월 시작
형산강홍수통제소도 추진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지역 하천의 재해복구 사업이 오는 5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 지방하천인 냉천·칠성천·장기천·신광천·대화천 등 5곳에 재해복구비 총 1716억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5개 하천은 힌남노 영향으로 약 222억원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이들 하천에선 응급 복구작업만 시행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며 “국비 투입이 시작된 만큼 차질 없이 복구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재해복구 사업 시행 전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예산 7억원도 투입한다. 올해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음달까지 아파트와 주택 밀집지역 같은 주요 취약 구간을 조사하고 모래주머니(1t)를 쌓아 하천을 보강하는 응급 복구공사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소하천(지방하천보다 작은 단위) 100곳에 412억원을 들여 재해복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심의를 거쳐 취약지에 대해 우선 시공할 방침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달 포항을 비롯해 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과 울산을 담당하는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형산강은 2018년 이후 매년 홍수예보가 발령되는 등 홍수 우려가 큰 곳이다.
홍수통제소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따른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을 통제·관리하고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기관이다. 정부는 1974년 한강을 시작으로 낙동강·금강·영산강에 홍수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낙동강홍수통제소가 담당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해안 하천은 남·서해안과 달리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하며 유량변동계수가 커 홍수 때 수위가 급속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후변화가 잦아지고 자연재난이 강력해지는 추세인 만큼 홍수통제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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