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으로 정전에 인명 사고까지…“봄철 골칫거리”

송국회 2023. 3. 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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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봄철 산란기를 맞아 까치들이 나무는 물론 전봇대에까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문제는 까치들이 전봇대에 지은 집 때문에 정전과 인명 사고가 잇따르는 건데요.

이 때문에 도심에선 '까치집과의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님들이 한창 식사를 하던 음식점.

갑자기 불이 꺼지고 암흑으로 변합니다.

늦은 밤,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갑작스런 정전에 960여 세대 주민들은 1시간 30여 분 동안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전 피해 주민/음성변조 : "엘리베이터 갇혔으면 어떡할 뻔했냐고요. (집) 들어가자마자 5분 사이에 정전이 탁 (된 거예요)."]

비슷한 시각, 경남 거제의 천5백여 세대 아파트에서도 정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원인은 모두 전봇대에 지어진 까치집이었습니다.

까치의 산란기인 봄철, 까치집은 온갖 사고를 일으키는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한국전력의 까치집 제거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고압전선 사이에 지어진 까치집을 제거해 보니 나뭇가지가 한가득입니다.

여기에 주택가나 공사현장 등에서 물어온 전선과 녹슨 철사도 보입니다.

나뭇가지도 고압전선에 오랜 시간 닿게 되면 과전류가 흘러 불꽃이 튀거나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봄철 까치집 때문에 발생한 정전은 해마다 40건이 넘습니다.

최근 충북 진천에서는 한 50대 주민이 이를 제거하려다 감전돼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영삼/한전 충북본부 차장 : "특고압선 같은 경우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감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전주에 오르려고 하지 마시고 국번 없이 123으로 전화하시면…."]

우리나라 대표 텃새로 오래전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고 알려진 까치가 도심에선 정전을 일으키는 불청객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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