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 경남”…‘법기수원지 도와주세요’

천현수 2023. 3.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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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수질 보전의 부담은 경남이 지고, 맑은 물 공급 혜택은 부산이 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양산시 법기수원지 일대입니다.

주변 주민들은 정작 자신들이 낙동강 물을 먹고 있다며, 경상남도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8천여 톤 물을 부산시 금정구 일대에 공급하는 양산시 법기수원지.

수원지 68만㎡를 포함해 주변 5개 마을이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지난 60년 동안 재산권 행사가 제한됐습니다.

[송영철/법기수원지 반환 주민위원장 :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해서 여기서는 미나리 농사도 마음대로 못 짓고, 임야에 유실수도 마음대로 심을 수가 없습니다. 이중삼중으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하라~"]

주변 5개 마을 주민들이 법기수원지를 돌려달라며 나섰습니다.

인근 부산 기장과 정관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지만, 5개 마을은 여전히 낙후됐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법기수원지 물을 모두 부산으로 보내고, 자신들은 낙동강 물을 공급받는다며 불만이 더 큽니다.

[권혁준/경남도의원 : "이제 더 이상 문제 해결을 위한 형식적 답습이 아닌, 실제적인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발단은 1963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양산시가 경남에 포함됐지만 법기수원지는 부산시 소유로 남았습니다.

물 이용에 대한 부담자와 수혜자가 달라진 것입니다.

주민들은 경상남도에 대해서도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60년 세월 동안 부산시를 상대로 한 주민들의 민원 해결 요구에 경상남도가 외면해왔다는 겁니다.

경남과 부산 사이 각종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법기수원지 문제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경상남도는 올해 초 부지사를 단장으로 양산지역 행정 불일치에 따른 상수원과 법원, 보훈 등 문제 해결 협의체를 가동했습니다.

[최만림/경상남도 행정부지사 : "(양산시에는) 큰 이슈가 네 가지 정도 있습니다. (경남)도에서는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운영 중에 있고 해결될 때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먹는 물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경상남도는 법기수원지 문제가 부산시와 협상에서 타결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박민재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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