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정상 5년만에 다시 ‘우리’ 손안에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3. 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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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챔프전서 BNK 꺾어
플레이오프 이후 ‘전승 우승’
이적생 김단비 MVP 싹쓸이
우리은행 선수들이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를 다시 썼다. 여유롭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승가도를 달리며 정상에 복귀했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4대 57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2경기는 물론 챔프전 3경기까지 5경기를 모두 전승으로 마친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등 기존 멤버에 더해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였던 김단비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우리은행은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라인업을 꾸려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1강’이라는 평을 들었다.

게다가 라이벌도 주춤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을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청주 KB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공황장애와 부상으로 흔들리면서 우리은행은 개막전부터 14연승 행진을 달릴 수 있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25승 5패로 1위를 차지했고, 팀 평균 득점(73.2점)과 최소 실점(59.3점), 리바운드(43.5개), 어시스트(19.9개), 3점 슛 성공(9개) 등 주요 통계 지표에서도 1위에 오르며 최강팀임을 증명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는 김정은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정은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지현도 1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김단비는 이날도 12점 6어시스트를 보태면서 챔피언결정전 평균 18.3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쳐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에 성공했다.

MVP에 선정된 뒤 김단비는 “나이먹은 선수가 되어 우승을 하니 뭔가 더 가슴이 벅차는 것 같다”며 “올해로 마지막이 아닌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 역시 이번 3연승으로 여자프로농구 역대 챔프전 감독 최다승 기록을 18승으로 늘리며 웃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위 감독은 신이 난 선수들의 물총과 펀치 세례를 맞아야 했지만 “5년 전과 달리 플레이오프거쳐 우승하다보니 훨씬 좋은 것 같다. 고생많았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BNK는 상대적으로 열세임에도 분투를 벌였지만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래도 BNK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4쿼터에서 20점차를 따라붙는 추격전을 보여줬고, 베테랑 김한별은 2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진통제를 맞고 3차전에 나서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성 사령탑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챔프전 무대까지 밟은 박정은 감독은 “기술과 전술까지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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