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학교 밖 청소년’ 품는 ‘대안교육기관’ 운영난 심각

김애린 2023. 3. 23. 21: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는 광주의 '학교 밖 청소년'이 지난해 기준으로 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도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죠.

상당수는 '대안교육기관'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소규모여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김애린 기자가 대안교육기관의 운영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밖 청소년' 7명이 생활하고 공부하는 대안교육기관, 청소년공간 '날다'입니다.

초등학생 때 어머니를 여읜 뒤,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중학교를 자퇴한 김유준 군, 22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 농삿일을 돕다가 지난해 대안교육기관을 찾았고, 이제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게 꿈입니다.

[김유준/청소년공간 '날다' 학생 : "흥미를 못 느끼던 공부에 제가 공부에 취미가 많이 생겼어요. 제가 점점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자퇴 후 하루 12시간씩 게임에 몰입했던 김경석 군도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경석/청소년공간 '날다' 학생 : "저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저도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올해 10년 째를 맞은 이 대안교육기관 사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광주시와 교육청에서 받는 지원금은 교사 1명에 대한 인건비와 학생들에 대한 급식비 등을 합쳐 월 6백만 원.

이 외에 건물 임대료와 공과금 등 다달이 들어가는 고정 경비만 150만 원이 넘습니다.

소규모 대안교육기관 대부분이 후원금 등으로 근근이 버티는 실정입니다.

[서마리아/청소년공간 '날다' 대표 : "학생들이 있어서 문을 닫을 수 없어요. 그들이 여기 아니면 다른 곳 가기가 쉽지 않을 거고, 달팽이집을 짓고 살던 아이들도 몇 년 후에 또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한때 상근교사를 4명까지 고용했던 이 대안교육기관은, 신입생을 구하지 못해 결국 운영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강경필/전 교육공간 '오름' 대표 : "경영적으로 적자가 나고 이런 것들을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저희 안에서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상태라고 판단했던 거죠."]

광주교육청에 등록된 대안교육기관은 모두 12곳.

이 중 2곳이 운영 상의 어려움으로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