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경주, 1600m 1등급 우승마 맞혀라
[OSEN=강필주 기자] 오는 26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3월의 마지막 경주로 1등급 경주마들이 1600m 한판 승부를 벌인다. 총 1억 1000만 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이번 경주에는 다양한 연령의 경주마들이 출전한다. 출전마들 모두 1600m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1400m 위주로 뛰고 있는 많은 중거리 강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어떤 말이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최근 성적이 좋았던 출전마 5두를 살펴본다.
▲장산레이저(수, 한국 5세, 레이팅113, 김병진 마주, 최용건 조교사, 승률 41.2%, 복승률 70.6%)
이번 출전마 중 레이팅, 최근 수득상금, 승률, 혈통 등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대상경주 출전 경험도 2번 있는데, 올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L)’에서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힘찬 주력을 보여주며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1600m 전적이 있는 경주마들이 별로 없는데, ‘장산레이저’는 작년 7월 1600m에서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중거리 중 가장 많이 출전한 1400m 경주에서는 7전 4승을 올렸다. 다만 금년도 들어서는 계속 2위에 그치며 우승에 목말라 있기에, 올해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빅스고(수, 한국, 4세, 레이팅84, 이선호 마주, 우창구 조교사, 승률 46.2%, 복승률 61.5%)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유전자 분석 프로그램(K-Nicks)을 통해 선발한 ‘빅스’의 첫 자마로, 올해 4세 시즌에 접어들었다. 1000m부터 1800m까지 다양한 경주거리에 출전경험이 있지만 그중 1400m에 주력해왔다. 1600m의 경우 작년 12월 2등급 경주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는데, 당시 기록이 이번 출전마 중에는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한 달 전에는 처음 도전한 18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1등급으로 승급했다. 최근 1년 승률만 놓고 보면 이번 출전마 중 가장 높은 44.4%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빅스고’의 첫 1등급 데뷔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흥록대부(거, 미국, 5세, 레이팅91, 임한용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28.6%, 복승률 42.9%)
작년 11월에 1등급으로 승급한 이후, 올해 들어 연속 1800m 1등급 경주에 나서고 있다. 체구가 큰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막판 뒤집기 전략보다는 초반에 선두권을 잡아 선행이나 선입으로 승부를 보는 편이다. 2021년 말부터 꾸준히 1800m 장거리 위주로만 출전하고 있는데, 작년 10월 딱 한 번 도전한 1600m에서는 초반 선두권을 잡지 못한 영향인지, 4위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출전하는 경주마다 대부분 순위권에 들어올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에도 컨디션과 작전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우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소울메리트(수, 미국, 6세, 레이팅105, 박남성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37.5%, 복승률 56.3%)
530kg 전후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수말로, 혈통이 화려하다. 부마는 미국의 연도대표마(15년) ‘아메리칸패로아’이고, 모마 ‘플라센티아’ 역시 조부인 ‘A.P.인디’의 피를 이어받았다. 5세 중반까지 주로 단·중거리에서 활약해왔는데, 작년 4월 1등급으로 승급한 이후 ‘SBS스포츠스프린트(G3)’ 대상경주에도 도전하여 7위로 들어왔다. 상금획득은 못했지만, 단거리 강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그 후 작년 10월부터는 경주거리를 늘려 1800m 경주에 집중 출전하면서 지구력도 키웠다. 아직 1600m 출전 이력은 없지만,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이번에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레전드데이(수, 미국, 5세, 레이팅105, 양순희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47.4%, 복승률 63.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태핏(Tapit)’의 손자마다. 출전마 중 통산 승률이 47.4%로 가장 높으며 연승률도 73.7%로 높은 편이다. 데뷔 후 지금까지 1200m, 1400m 경주에만 출전해왔는데, 특히 1400m에 19번 중 13번이나 출전했다. 1400m 기록도 빠른 편이다. 지난 2월 출전한 1400m 1등급 경주에서는 불리한 바깥쪽 게이트를 배정받았지만 경주 내내 침착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마지막 100m를 남겨두고 폭발적 뒷심을 발휘하여 코차 역전승에 성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승완 기수의 집중력도 빛났다. 이번 1600m 데뷔전에서는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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