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달 7일 새 원내대표 선출하기로…4선 김학용 대 3선 윤재옥 ‘2파전’ 양상
국민의힘이 다음달 7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이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23일 결정했다. 1961년생 동갑내기인 김학용(4선·왼쪽 사진), 윤재옥(3선·오른쪽) 의원의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신임 정책위의장에 박대출 의원을 임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총회에서 “제 임기가 4월8일 끝나는 것으로 돼 있다”며 “4월7일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총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함께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의사가 확실한 주자로는 김·윤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김기현 당대표 당선 직후 “김 대표와 18대 국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며 당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4선으로 3선인 박 정책위의장보다 선수가 높아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구가 경기 안성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가 영남에서 나왔으면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역 안배론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의원이 지난해 보궐선거로 21대 국회에 들어와서 당의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과 스킨십을 할 시간이 적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캠프 상황실장을 지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전당대회 때처럼 윤심이 어느 쪽이라고 드러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윤 의원은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는 불리하지만 대구·경북(TK) 역할론의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주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새 지도부에서 TK 출신은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과 지명직 최고위원인 초선 강대식 의원 2명만 남는다.
당초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추인을 받으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탈했다. 당 일각에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차출론도 나오지만 입각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사퇴하긴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의원(3선)은 이날 “외통위원장의 소임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 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미덥·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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