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본뜬 무인기’ 100대 만든다…효용성 의문

최영윤 2023. 3. 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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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했죠.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은 합동 드론부대를 만들고, '소형 드론'을 올해 안에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후속 조치에 나선 군이 북한 무인기의 성능과 특성을 그대로 본딴 '저가형 소형 무인기' 100대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사양 낮은 무인기가 쓸모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영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입니다.

지난해 말 서울 상공을 침범한 무인기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일석/전비태세검열실장/1월 26일 : "이번에 침투한 북 무인기는 과거 우리 지역에 추락했던 무인기와 크기, 형상 등이 대부분 유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리 군이 이런 북한 무인기를 본 떠 한 대당 3천여만 원 짜리 소형 무인기를 모두 100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날개 길이는 3미터를 넘지 않고, 민간용 '미러리스' 카메라와 확대 기능이 없는 렌즈를 장착합니다.

이륙 때는 발사대를, 착륙 때는 낙하산을 각각 이용합니다.

통신 가능한 거리에서는 지상에서 직접 조종하지만, 통신 범위 밖에서는 사전에 지정한 경로로 비행합니다.

크기와 기능, 조종 방식 등이 북한 무인기 제원과 동일합니다.

북한이 또 다시 무인기 도발을 할 경우 대규모로 북한에 보내 심리전 수단으로 쓴다는 게 군 당국의 계획입니다.

[신종우 : "북한이 또다시 우리 영공에 조악한 무인기를 침투시킨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비례성 있는 조치를 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런 저가형 무인기는 우리 군이 보유한 고성능 무인기보다 효용성이 낮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측에 무인기를 보내는 건 정전협정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도발에 맞대응해 정찰용 무인기 석 대를 보냈는데, 이후 유엔군사령부는 남북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군 당국은 오는 7월까지 소형 무인기의 시험 비행과 제작을 마친 뒤 현재 창설 준비 중인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경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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