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음악 ‘이태원 진혼곡’ 올립니다”

김경애 2023. 3. 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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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148일째인 오는 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처음으로 불리울 <이태원 진혼곡> 의 한 대목이다.

평화의나무 합창단은 이날 오후 6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여는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이 진혼곡을 초연한다.

이날 공연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사람> <인간의 노래> <그날이 오면>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의 합창곡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억울한 넋을 위로하는 '작은 음악극'을 연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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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나무 합창단 이용주 지휘자
25일 ‘10·29참사 추모 촛불문화제’
직접 가사 쓰고 만든 2곡 첫 공연
평화의나무 합창단 지휘자인 이용주 작곡가가 지난 21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어찌하여 세상이 이렇드냐 말이냐/ 어찌하여 아직도 이럴 수가 있느냐/ 한밤에 길가다 쓰러져 죽어간 내 사람들아/ 아버지 어머니 두고서 먼저 간 내 사람들아/아~/ 마음이 무너져 마음이 무너져 못보낸다’

10·29 이태원 참사 148일째인 오는 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처음으로 불리울 <이태원 진혼곡>의 한 대목이다. 시민합창단인 평화의나무 합창단(한겨레통일문화재단 소속)의 새 지휘자 이용주([55) 작곡가가 최근 직접 가사까지 써서 만든 곡이다.

평화의나무 합창단은 이날 오후 6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여는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이 진혼곡을 초연한다. 이 작곡가는 이날 공연의 문을 여는 <이태원의 참사>도 직접 짓고 만들었다.

‘시민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나/ 국민들의 생명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나/ 그래서 당신들은 신뢰가 안된다/ 자기와 안위와 변명만 늘어논다’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정통 클래식 음악가가 이처럼 직설적인 가사로 작품을 만들고 거리 공연까지 나서는 것은 보기드문 사례에 속한다. 하지만 그는 일찍부터 음악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해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오페라음악극’을 개척해왔다. <윤동주>(2007)를 비롯해 <상처 입은 영혼-일본군 ‘위안부’ 이화의 이야기>(2010)가 대표적이다.

평소 자신의 음악론을 통해 “예술작품은 상처받은 인간의 감성을 치유시키고, 내면적 휴식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혀온 그는 23일 “이 땅에서 만들어지고 연주되고 있는 음악은 과연 한국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인가? 한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음악인가? 한국사회에 정말 득이 되는 음악인가? 등을 고민하다보니 가사도 직접 쓰게 됐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사람> <인간의 노래> <그날이 오면>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의 합창곡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억울한 넋을 위로하는 ‘작은 음악극’을 연출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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