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실패→프로행→WBC 우승' 日 국대 막내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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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화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만이 아니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2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을 위해 고군분투한 만 20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1·주니치)의 인기가 미국에서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 야구 대표팀과 2023 WBC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하고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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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2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을 위해 고군분투한 만 20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1·주니치)의 인기가 미국에서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 야구 대표팀과 2023 WBC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하고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WBC 대회의 시작과 끝을 알린 오타니, 8강까지 부진하다 멕시코와 4강전 극적인 결승타로 살아난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 극적인 이야깃거리를 만든 선수들이 조명받았다.
다카하시도 그 중 하나였다. 최고 시속 157㎞의 빠른 직구와 140㎞ 후반의 스플리터가 주무기인 그는 만 20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나이는 가장 어렸으나 공은 선배들 못지않게 매서웠다. 첫 등판은 10일 한국과 1라운드 경기였고 9회 올라와 1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2일 호주전 역시 9회 올라와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내주긴 했으나, 이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또 한 번 경기를 끝냈다.
백미는 미국과 결승전이었다. 일본이 3-1로 앞선 5회초 3번째 투수로 올라온 그는 무키 베츠(LA 다저스)-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로 이어지는 MVP 타선을 마주했다. 베츠에게는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트라웃과 골드슈미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골드슈미트를 꼼짝 못 하게 한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꽂힌 시속 96.8마일(약 155.7㎞)의 직구는 지켜본 팬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막내가 지켜준 리드를 끝까지 잃지 않았고 일본은 결국 미국을 3-2로 꺾고 세계 정상에 섰다. 이로써 다카하시는 2009 WBC 우승 당시 다나카 마사히로(35)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WBC 우승한 선수가 됐다. 아쉽게도 미국에서 음주를 허용하는 법적 연령 만 21세가 되진 않은 탓에 샴페인 파티에는 홀로 참석하지 못했다. 경기 후 다카하시는 "샴페인 파티를 위해 고글까지 가져왔는데 아쉽다. 대신 선배들이 물을 뿌려줬다"고 웃었다.
이 모든 성과가 다카하시가 대학 입시에 성공했다면 없었을 반전 드라마라 눈길을 끌었다. 주쿄대 부속 고교 시절 공부도 잘했던 그는 일본의 명문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맛봤다. 이후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 참여했고 주니치의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행을 택했다.
프로 첫해는 2군에서 담금질했던 다카하시는 2년 차였던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2.47, 116⅔이닝 134탈삼진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제 겨우 한 시즌을 보여준 다카하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오타니,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만큼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는 의견도 존재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승자가 됐다. 다카하시의 투구를 소개한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의 SNS에는 "예술이었다", "만 20세 선수가 결승전에서 월드클래스 팀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려면 얼마나 걸릴까?"라는 등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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