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수환 추기경 등 성직자 3명 시복시성 추진

임지선 기자 2023. 3.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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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왼쪽부터), 김수환 추기경, 방유룡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을 비롯해 바르텔미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와 방유룡(1900∼1986) 신부의 시복·시성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복·시성은 가톨릭교회가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사람이 사후에 복자(福者)나 성인의 품위에 공식적으로 올리는 예식을 말한다. 시복·시성 과정은 엄격한 증거 조사를 거쳐 교황청이 선정 여부를 가린다. 성인은 전세계 가톨릭교회가, 복자는 해당 지역 가톨릭교회가 모신다.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시복시성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하고 오랜 노력과 기도가 필요한 여정이지만, 세 분의 시복시성을 위해 이 시간부터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세 후보자의 덕행 등을 검토한 후 한국교회와 신자들, 수도회와 회원들의 영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복·시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김 추기경은 1968년 제11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후 1998년 퇴임 때까지 30년간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한국 사회의 인권 향상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1831년 교황청으로부터 임명된 후 선교활동이 금지된 중국을 관통하느라 병으로 선종했다.

방 신부는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의 창설자이며 수녀회, 성직수도회 등을 설립했다.

한국 천주교회에는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를 비롯한 103명의 성인과 124명의 복자가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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