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KAIST와 사회적기업가 양성·일자리 창출

기자 2023. 3.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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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15일 서울 워커힐 아카디아에서 열린 KAIST 임팩트 MBA 졸업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라잇루트는 버려지는 2차전지 분리막 필름을 재활용해 고기능성 원단과 의류를 개발·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6년 KAIST 사회적기업가(SE) MBA 과정을 마친 신민정 대표가 창업했다. 기술 개발 전엔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때 SK이노베이션이 성장지원금 2억원을 내놨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폐 분리막 필름을 수시로 제공했다. 라잇루트는 투습·방수·방풍 기능을 갖춘 고기능 리사이클 섬유 소재 텍스닉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2022년 도전 K스타트업에서 환경부 장관상도 받았다.

# 치매안심로봇 피오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로봇 모모를 개발·보급해 온 윤영섭 와이닷츠 대표는 사업 초기 제품 개발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객의 니즈 파악과 소통, 마케팅 등에서 계속 벽에 부딪혔다. 윤 대표는 2019년 SE MBA에 지원했고, 사회적기업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웠다. 그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대표 소셜벤처로 와이닷츠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안과 SK 지원으로 2013년 3월 세계 최초의 사회적기업가 양성 석사과정으로 출범한 KAIST SE MBA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배출된 졸업생들이 창업한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총 고용 인원이 1000명을 훌쩍 넘긴 데다, 스타급 SE가 잇따라 탄생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그룹과 KAIST 조사를 보면 2022년 말까지 지난 10년간 SE MBA 졸업생은 총 153명이고 이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업사이클링·탄소저감·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지역재생·청년 금융 등 환경 및 사회 혁신 분야에서 창업한 SE는 모두 144개이다.

SK가 이 중 60개 SE의 사업현황을 파악한 결과 2022년 말 현재 이들 기업의 총 고용 인원은 876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44개 SE의 전체 고용은 1500명 선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평균 1억7500만원 수준이던 기업당 연매출은 3년 만인 2022년 7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졸업생이 창업한 전체 SE는 지난해까지 누적 168건, 총 800억원이 넘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기업가 인재 양성 철학이 만든 결실로 관련 업계는 평가한다. 앞서 최 회장은 2012년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지만 기존 영리기업들이 해결하는 데는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SE MBA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SK는 매년 SE MBA 장학생 20명 전원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 사회적기업가 학술활동 등 연구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이렇게 2년간 풀타임 MBA 과정을 통해 소셜 임팩트와 창업 교육 및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졸업생들은 더클로젯컴퍼니(의류 공유 서비스), 케어닥(간병인 매칭 플랫폼), 잇마플(질병 맞춤형 메디푸드 제조 및 판매), 크레파스솔루션(신용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등 대표 SE들을 창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자생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SE MBA는 지난해 말 환경부가 후원해 오던 KAIST 녹색경영정책 프로그램까지 흡수하고 소셜벤처, 녹색성장 과정을 운영하는 임팩트 MBA로 확대 개편됐다. 학년당 정원을 기존 20명에서 40명으로 늘리고 창업과정으로 입학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SK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번 개편으로 임팩트 MBA는 환경 분야까지 아우르는 최고 수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통합 창업과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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