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 마을은 어떻게 '셀럽호텔'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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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스게촌(小菅村)이란 산골 마을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마를 수입해 고스케촌의 장작으로 나폴리 피자를 구워 판매했고 마을 주민이 재배한 채소와 가공식품, 맥주 등을 판매하는 전시장을 꾸몄다.
당시 효고현의 마을 호텔이 일본 각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데에서 가져온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고스게촌의 150년 된 빈집은 마을 호텔의 첫 번째 객실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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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없는 죽어가는 시골마을 일본 고스게촌(小菅村)
마을이 하나돼 호텔 관광지 명소로 선풍적인 인기몰이
일본 고스게촌(小菅村)이란 산골 마을이 있다.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3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격오지다. 심지어 폭설이 내리면 길이 눈 속에 잠겨 발이 묶이는 산골에 위치해 있다.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사람들도 점차 늘었다. 교통편이 불편하고 편의점도 없다 보니 1950년대만 하더라도 2000명이 넘게 살았으나 고스게촌엔 이젠 700명이 살게 됐다. 역대 촌장들이 30여 년간 정부에 민원을 넣어 터널을 뚫고 근처에 휴게소까지 지었으나 이것만으론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고스게촌이 최근 들어선 재생 사업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지난 2013년 환경 보존과 마을 조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주식회사 사토유메' 측에 마을 재생 사업을 맡기면서다. 이탈리아에서 가마를 수입해 고스케촌의 장작으로 나폴리 피자를 구워 판매했고 마을 주민이 재배한 채소와 가공식품, 맥주 등을 판매하는 전시장을 꾸몄다.
다마가와강의 발원지인 해당 마을에서 산천어, 곤들매기 같은 민물고기와 버섯, 고추냉이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지역만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략이었다. 예상은 적중했고 고스게촌엔 어느 정도 활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문제는 마을 재생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가 문제였다. 그래서 나온 전략이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 만들자'라는 계획이었다. 당시 효고현의 마을 호텔이 일본 각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데에서 가져온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고스게촌의 150년 된 빈집은 마을 호텔의 첫 번째 객실로 변모했다. 이어 가파른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작은 집 두 채도 호텔로 환골탈태했다. 폐가를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의기 투합했다.
이렇게 2019년 8월 17일, 700명이 거주하는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새롭게 태어났다. 주민 전체가 호텔 지배인이자 가이드이고, 식자재 생산자이자 호텔 온천 및 숍 운영자로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일으켰다. 도쿄에서 온 방송사 카메라와 신문, 잡지 등 언론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박에 3만엔(약 29만 3000원)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 문의가 빗발쳐 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듬해 봄까지 예약이 찰 정도였다.
저자와 고스게촌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수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고령화와 인구 유출, 비수도권의 경쟁력 약화라는 현실을 마주한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사람과 동네가 하나되자 진정한 마을 재생을 이뤄 지속가능한 미래를 일깨우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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