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밤하늘 관측한 '성변측후단자', 유네스코 등재 추진"

정인선 기자 2023. 3. 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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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이 천문학계, 연세대와 함께 조선시대에 기록된 혜성 관측 사료의 202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이형목 추진위원장은 "성변측후단자의 상세한 기록과 그림은 조선시대 밤하늘을 관측한 생생한 현장 기록으로 오늘날에도 연구 가치가 높은 학술자원이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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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학계·연세대, 2025년 신청 목표
1759년 핼리혜성 관측 등 한반도 천문학 유산
성변측후단자에 실린 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 '3월 11일 신묘 밤 5경 파루 이후에 혜성이 허수(虛宿) 별자리 영역에 보였다. 혜성이 이유(離瑜) 별자리 위에 있었는데 북극에서의 각거리는 116도였다. 혜성의 형태나 색깔은 어제와 같았다. 꼬리의 길이는 1척 5촌이 넘었다'고 적혀 있다. 사진=천문연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천문학계, 연세대와 함께 조선시대에 기록된 혜성 관측 사료의 202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천문연과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 연세대는 성변측후단자 등재를 위해 협업 활동 결연을 맺고, 23일 연세대학교 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비전 선포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시대 관상감이 작성한 천문관측 국가 공공 기록물이다. 한반도의 2000년 천문 기록사에 남아 있는 유일한 현장 관측 기록으로, 조선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혜성과 같이 천체 위치나 밝기가 변하는 것을 성변(星變)이라 하며 성변측후단자는 이러한 천체 변화를 매일 관측해 기록했다.

추진위는 성변측후단자의 1759년 헬리혜성 관측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왕실 산하 관청이 관측한 자료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총 35명의 천문 관료가 25일간 핼리혜성을 관측해 핼리혜성의 이동경로, 위치, 밝기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이는 천문학자 핼리(Halley)가 주기를 예측한 이후 첫 번째 지구 방문을 기록한 것으로 핼리혜성의 정확한 궤도 자료를 담고 있다.

성변측후단자는 동시대 다른 나라에는 없는 기록물로서, 특히 연세대에서 소장하고 있는 3건의 18세기 혜성 관측 기록은 세계 과학사에서 매우 소중한 자료다. 국가천문대 역할을 수행 중인 천문연은 성변측후단자를 보관하고 있는 연세대, 관련 학회와 함께 2025년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 대국민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형목 추진위원장은 "성변측후단자의 상세한 기록과 그림은 조선시대 밤하늘을 관측한 생생한 현장 기록으로 오늘날에도 연구 가치가 높은 학술자원이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라고 말했다.

박영득 천문연 원장은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국가·과학사적으로 중요한 과업으로 추진위원회의 등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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