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금리 격차...또다시 인상될까

신익규 기자 2023. 3.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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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이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에 따라 국내 금리 인상 압박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재차 인상돼 가뜩이나 침체된 서민경제에 다시 한번 한파가 불어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 내달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연준은 오는 5월 베이비스텝만 밟더라도 미국(5.00-5.25%)의 기준금리는 한국(3.50%)보다 1.75%p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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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보류에도 내달 추가 인상 예상돼
추가 인상 시 국내와 격차 사상 최대치로 벌어져
국내 금리 인상 압박 거세질 전망...서민들 '한숨'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이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에 따라 국내 금리 인상 압박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재차 인상돼 가뜩이나 침체된 서민경제에 다시 한번 한파가 불어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다. 당초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 불안이 지속되자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조심스럽게 베이비스텝을 밟은 것. 연준이 빅스텝 대신 베이비스텝을 단행하자 한국은행으로선 미국 긴축 속도와 관련된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내달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하거나 물가 상황을 지켜보며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연준의 보폭이 줄었더라도 통화 긴축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거다. 만약 내달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연준은 오는 5월 베이비스텝만 밟더라도 미국(5.00-5.25%)의 기준금리는 한국(3.50%)보다 1.75%p 높아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선 최대 격차다.

기준금리의 격차가 커지게 되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다. 한은이 오는 5월 이후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1300원 선을 넘어선 환율이 금리 격차 등의 영향을 받아 더욱 치솟게 되면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맴돌고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빚어져 금값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해 3월 7만 5650원이었으나 1년 만에 8만 1360원으로 7.5% 가량 상승했다. 지난 20일엔 1g당 가격이 8만 34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KRX 금시장이 지난 2014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와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 겪고 있는 경기 한파는 더욱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를 바라보는 서민들의 불안감이 늘어나자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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