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도하는 미래교육, 글로컬 융합인재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3. 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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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교육, A to Z

경기도교육청은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교육으로 글로컬 융합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 도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같은 IB교육 도입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제1의 역점사업이며 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세계화, 지역 블록화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현대사회에서 세계시민이자 경기도인으로서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 미래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 IB교육인 셈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국제공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경기형 IB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IB 운영 공인 전문 연수강사와 IB채점관 등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IB 연구·시범학교의 실행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경기형 IB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형 IB프로그램 확산을 통해 학교교육의 방법과 평가 및 대학입시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며 국제교류 및 해외체험의 확대, 국제학술대회 참석 지원 등 국제적 교육 네트워크를 확대해 미래를 선도할 글로컬 인재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 IB교육, 왜·어떻게 추진되나

도교육청은 경기형 IB 프로그램 추진의 목적을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수업 설계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과 평가 전문성을 키움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설정했다. 또 논술과 서술형 평가를 확대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운영, 공교육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를 확산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IB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연수나 설명회 등의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자발성을 바탕으로 IB 관심·후보·인증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IB교육의 정착을 위해 생각을 꺼내는 IB수업 및 평가에서의 국제 공인 강사를 육성하며 IB교원의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목표도 설정한 상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5년 이후까지 경기형 IB교육 체계를 모두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IB 확산 단계 계획을 실현한다. 이를 위해 관심학교 공모를 받아 최근 관심학교 설정도 마친 상태다. 이후에는 오는 2025년까지 경기형 IB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목표는 IB관심·후보·인증학교 45개교를 운영하면서 2026년 기초·관심·후보·인증학교 55개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IB국제공인 채점관 양성 및 채점 생태계 구축, IB교육 전문성을 일반 학교로 확산, 경기형 바칼로레아 평가체제 시범 운영 등의 과제를 설정해둔 상태다.

■ ‘관심학교 25개교 설정’... 첫걸음 떼다

도교육청은 최근 IB 관심학교 25개교를 설정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형 IB 프로그램 도입의 첫걸음을 뗐다. IB관심학교란 IB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IB 철학을 이해·공유하며 IB학교 운영 과제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학교로 도내 총 59개교가 신청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초교 14개교, 중교 11개교를 선정했다. 고교의 경우 현행 대학 입시제도하에서는 IB 프로그램 도입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육계의 우려에 따라 도입을 미뤘다.

이번에 선정된 IB관심학교는 고양시의 신능중·행주초, 광명시 광명서초, 광주·하남시 만선초·매양중·곡란초, 김포시 김포대명초, 동두천·양주시 동두천초·연곡초·효촌초·남문중, 성남시 당촌초, 수원시 청명중, 시흥시 군서미래국제학교·서해중, 안성시 개산초·축산중, 연천군 연천황산초, 용인시 용인신릉중, 의정부시 솔뫼초, 파주시 파주광일중, 포천시 포천여중, 화성·오산시 푸른중·송라초·오산원일중 등이다.

관심학교 선정은 운영계획서 70%, 교원 및 학부모 동의율 30%를 적용해 선정했으며 심사위원별 점수를 합산해 최고점수 순으로 선정하는 한편 교육여건이 어려운 지역 및 지역별·학교급별 균형 안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 구성원이 IB철학 및 인식을 공유하면서 교장이나 업무담당자들은 IB워크숍에 필수적으로 참여하도록 과제를 설정했다. 또 IB본부 컨설턴트의 관심학교 컨설팅을 지원해주는 한편 후보학교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도 지원한다.

후보학교는 전 세계 IB학교에서 공유하는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해 IB수업과 평가를 일부 설계·적용할 수 있고, IB컨설턴트 방문 및 온라인 지원을 받으며 IB 인증학교를 신청할 수 있다. IB인증학교로 선정되면 IB본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인증을 받은 뒤 IB수업과 평가 전 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 지역 특성 및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반영한 IB 수업과 평가를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워 글로컬 융합 인재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궁금증 해소 Q&A

경기도교육청이 임태희 교육감의 공약사업이자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기형 IB교육 프로그램 육성은 도내 교육계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IB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에 적합한 선진 교육 시스템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IB교육을 둘러싼 궁금증을 모두 모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Q. 국제바칼로레아(IB)란 무엇인가

A.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IB본부)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느 국가에나 적용이 가능하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로 2022년 10월 기준으로 160개국 5천500여개 학교에서 7천500개 이상의 IB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대구에서 후보학교 17개교, 인증학교 10개교를 운영 중이며 제주에서는 후보학교 5개교와 인증학교 1개교를 운영 중이다.

Q. IB프로그램의 교육 목표는

A. IB프로그램은 ‘상호 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더 평화롭고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탐구심이 많고 지적이며 배려심이 있는 학생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 교육목표 전문을 보면 IB는 학교, 정부, 그리고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국제적인 교육에 엄격한 평가를 겸비한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학생들이 자신과 다른 타인들도 역시 옳을 수 있음을 이해하는, 능동적이며 공감력 있는 평생 학습자가 되도록 돕고 있다고 적혀 있다.

Q.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IB프로그램은 어떻게 다른가

A. 초등학교 IB프로그램(PYP)과 중학교 IB프로그램(MYP)은 모두 학교 전체가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초등학교는 수업 방법만 제시하고,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내용 및 체계와 성취 기준 등을 바탕으로 우리 교과서를 활용해서도 교육이 가능하다. 평가는 내부 평가로 이뤄지는데 6학년 대상 학습자 주도적 탐구 발표회를 한다. 6개 교과군(언어, 사회, 수학, 예술, 과학, 인성·사회성 교육과 체육)의 6개 융합교과주제(△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은 어디인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표현하나 △어떻게 우리를 조직하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나 △지구를 공유하기)로 구성된다.

중학교 IB프로그램(MYP)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탐구·토론·발표 중심 수업과 평가에 대한 프레임워크 및 가이드를 제공한다. 가이드는 있지만 가르치는 내용을 별도로 제시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중학교 프로그램 역시 우리 교과서를 활용해 가르칠 수 있다. 8개 교과군(△국어-언어와문학 △외국어-언어와 습득 △개인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미술 △체육·보건 △디자인)에서 매년 각 최소 50시간을 이수하며 교과 간 융합수업, 프로젝트, 체험 및 봉사활동을 이수한다.

Q. 내부 평가의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A. IB본부에서 엄격한 기준과 훈련에 의해 전문 채점관을 양성하며 지도교사의 채점 답안지 일부를 채점센터로 보내 전문 채점관이 재채점해 점수차가 큰 경우 조정 과정을 거치는 내부평가 검증 단계가 있고, 모든 답안지가 여러 명의 채점관에 의해 여러 단계로 교차 채점되는 외부 평가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한다.

Q. 경기도내 모든 학교가 IB를 운영해야 하나

A. 아니다. IB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학교 교육공동체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IB에 대한 탐구 및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Q. IB교육을 도입하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있나

A.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학부모 부담에 대한 설정은 하지 않았다. 학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도의회와 좀 더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학교가 지불하는 비용은 1천만원 내외로 2010년 혁신학교 운영교당 지원 예산이 1억~2억원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예산은 아니다. 교원연수비용은 1인당 100만원 정도이며, 국내 IB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정착되면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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