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구를 잡아라…대학생 전입에 사활
[KBS 전주] [앵커]
익산시는 전북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지만, 해마다 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급기야 청년 인구를 붙들기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지역 대학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인지,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로 청년 수당을 매월 30만 원씩 3년간 지급하는 사업이 있으니까."]
한 대학 강의실을 찾은 익산시 공무원들이 다양한 청년 정책들을 설명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대학생들에게 주소지 이전을 독려하기 위해섭니다.
또 다른 대학에는 공무원이 머물면서 전입 신고를 직접 접수해 처리합니다.
학생들이 주민센터를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행정 절차를 진행해 편의를 제공하는 겁니다.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이 익산시로 주소를 옮기면 지원금 백만 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민/원광대 4학년/주소지 이전 : "제가 학생이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이 학교 생활하면서 많이 부족한데, 한 학기마다 돈이 들어오는 게 힘이 되고."]
[한수경/원광대 4학년/주소지 이전 : "주택청약이나 이런 데 불이익이 있다는 식으로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안 하는 게 좋다고 들었는데 막상 신청하고 보니 그런 불이익은 없더라고요."]
익산시가 이렇게 대학생 전입에 힘쓰는 건 급격한 인구 감소 때문입니다.
4년 전만 해도, 29만 명 선이었던 익산시 인구는 끊임없이 내리막길을 걸어 지금은 27만 명도 위태로운 지경입니다.
한 명이라도 인구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제도로 해마다 천 명이 넘는 청년 인구 유입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황현우/익산시 인구정책계 주무관 :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이) 주로 원룸이나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실제로 거주하는 학생들의 실거주를 유도해 익산시 인구 증대에 기여하고."]
이제는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와 주택 문제 등을 연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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