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이율 내리자… `빚투` 18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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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자 자연히 '빚투'도 늘어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이 코스닥 시총 대비 5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빚투'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난 것은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로 부담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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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자 자연히 '빚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늘어났다.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빚을 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반대매매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9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8.6% 늘어났다.
이 중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8조960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8조9864억원)과 맞먹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이 코스닥 시총 대비 5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빚투'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연초 대비 약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난 것은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로 부담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하지만 증시가 미국 은행발 악재로 지지부진하게 움직이자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는 지난 21일 기준 237억원으로, 전월 말(125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났고, 지난해 말 대비로는 157% 급증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뒤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하는 것이다. 반대매매 수량은 전일종가 대비 15~20% 하락한 가격을 기준으로 수량이 산정되고, 전일종가의 하한가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수금 없이 신용거래 후 결제일인 3거래일째에 갚지 못한 돈을 일컫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2064억9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26% 늘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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