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보험·카드사, 현금 배당 3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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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논란이 불거진 보험·카드업계가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현금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보험·카드사들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총 2조8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5866억원을 현금 배당해 가장 많았고, KB손해보험(3500억원), DB손해보험(2762억원), 현대해상(1541억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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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KB손보 61.59% 달해
과도한 배당 자본 건전성 약화 우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보험·카드사들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총 2조832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현금 배당액이 2조679억원, 카드사 7643억원이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5866억원을 현금 배당해 가장 많았고, KB손해보험(3500억원), DB손해보험(2762억원), 현대해상(1541억원) 등의 순이었다.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은 KB손보가 61.59%로 50% 선을 넘었다. 삼성화재는 45.8%, DB손보 28.1%, 현대해상 26.8%였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이 5387억원으로 최다였고, 신한라이프가 1623억원이었다. 카드사 현금 배당액의 경우 삼성카드가 2668억원으로 업계 최고였으며, 신한카드(2566억원), 국민카드(2000억원), 우리카드(409억원)가 뒤를 이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뿐 아니라 보험·카드사에도 과도한 배당 자제 및 자금 시장 불안에 대비한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카드업계가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배당 역시 금융사의 자본 건전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국은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급 지급 체계와 사회 공헌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선 상태다.
보험·카드사들은 높은 실적에도 지난해 직원을 900명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보험·카드사의 지난해 직원 수는 3만5537명으로, 전년(3만6423명)보다 886명 감소했다.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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