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압박’에 KT 대표 후보 세번째 사의…“더 이상 못 버티겠다”

정인선 2023. 3.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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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에 내정된 윤경림 케이티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케이티 대표이사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케이티 관계자는 "이사들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곧 공식화하고 공시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지난 7일 윤 사장이 최종 후보에 선출된 차기 대표이사 후보 면접에서 차점을 받은 이들을 케이티가 다시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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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케이티(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케이티 제공

케이티(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에 내정된 윤경림 케이티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케이티 대표이사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여권의 사퇴 압박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인 ‘관치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전날 이사들과 한 조찬간담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케이티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후보가 사의를 결심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케이티 이사회는 이날 오전 윤 후보 뜻을 수용하기로 한 걸로 전해졌다. 케이티 관계자는 “이사들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곧 공식화하고 공시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이르면 24일 이사회를 열어 윤 후보 사퇴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케이티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오는 3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할 경우 정관에 따라 대행 체제를 가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티 정관은 대표이사 유고 시 사내이사가 그 역할을 맡도록 돼 있다. 그러나 사내이사 중에도 대행을 맡을 사람이 없을 경우엔 미등기 임원도 대표이사 대행을 맡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케이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줄곧 내홍을 겪어 왔다. 구현모 현 대표이사가 연임을 선언하고 이사회의 후보 추천까지 받았지만 돌연 후보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케이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공개 반대를 선언한 게 영향을 미쳤다. 또 구 대표의 후보 사퇴 뒤 추천된 윤경림 사장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공개 비토에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영화된 상장기업에 대한 지나친 정치권의 개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케이티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여러 차례 확정됐다가 백지화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케이티 이사회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거나 새 후보를 물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지난 7일 윤 사장이 최종 후보에 선출된 차기 대표이사 후보 면접에서 차점을 받은 이들을 케이티가 다시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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