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으면 뭐하나”...호실적에도 이틀새 주가 8% 빠진 나이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3. 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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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매장<출처=나이키>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틀새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한동안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2023년 3분기(2022년12월~2023년2월)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나이키가 주당 0.55달러의 순이익과 114억7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나이키는 0.79달러의 순이익과 124억달러의 매출액을 낸 것이다.

그런데 실적 발표가 있은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2.2% 떨어져 122.76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다음날인 22일에도 나이키 주가는 6.11달러(4.86%) 하락했다. 21일 장중 최고가와 비교하면 주가가 이틀새 8%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월가에서는 나이키 주가가 하락한 이유가 매출총이익률에 있다고 본다. 매출총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원가를 제한 후 얻어진 이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원가가 상승하면 매출총이익률은 감소한다. 나이키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3.3%로 전년 동기 46.6%에서 감소했다. 높은 수준의 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쳤고, 달러가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매출총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떨어졌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향후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는데 경영진은 이에 부합하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알렉스 스트래튼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직전 분기에도 나이키의 재고 수준은 높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은 이유는 매출총이익률이 우려했던 것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고가 많더라도 기업의 이익률을 해치지 않는다면 향후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당분간은 이런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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