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단기채 ETF` 하루 3000억 거래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세
단기채보다 장기채 수익 커
이달 들어 13% 상승 기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결정하자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인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채권 투자자는 이자외에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성명서와 점도표에서 필요시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정책 유연성을 열어뒀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했다. 연내 한 차례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후 동결기를 거쳐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또한 연말보다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금융 불안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면서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일제히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20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66%로 2.1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7.6bp 하락, 8.0bp 하락으로 연 3.186%, 연 3.29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270%로 1.8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2bp 하락, 1.5bp 하락으로 연 3.246%, 연 3.228%를 기록했다.기준금리(연 3.5%)보다 20~30bp 밑도는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 인식이 더 공고해졌다"며 미 국채 금리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채 금리와 동조화 흐름을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일제히 투자 자금이 몰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단기채권 ETF'은 하루 만에 거래대금 3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단기통안채 ETF'(2557억원), 'KB자산운용 KBSTAR 단기통안채'(1763억원) 등에도 거래대금이 쏠렸다.
3월 이후 수익률을 살펴봐도 채권 관련 ETF가 선전하고 있다. 특히 금리 하락 시 단기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채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2~23일)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는 13.49%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48%)을 훌쩍 웃돌았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10.44%)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10.37%)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9.28%) △'KOSEF 국고채10년레버리지'(7.94%)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7.09%) △'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6.8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현재 미국채 10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4개 종목과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4개 종목을 운용 중이다. 기초자산의 만기가 초장기로 긴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의 변화가 더욱 크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자산의 만기수익률 매력도를 비교하면 장기 국채의 매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금리 인상 막바지 국면인 점을 감안하면 증시보다 장기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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