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이 고객 자긍심으로 되기까지"… 진옥동號 공식 출범
3년간 신한금융그룹 이끌어
엄격한 자기검증 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본연 업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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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신한지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진 회장은 "신한이라는 두 글자가 '고객의 자긍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진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진 회장은 오는 2026년 3월까지 3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지분율 7.69%)은 진 회장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사주조합(4.96%) 등 우호지분과 전체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도 진 회장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진 회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취임식에서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기검증의 문화를 구축하고, 구성원의 공감을 바탕으로 내부통제를 모든 의사결정의 전제조건으로 정립하는 등 강력한 내부통제 실행 계획을 밝혔다.
진 회장은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며 가장 먼저 '신한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신한과 함께 하는 것이 고객의 자랑이 되는 '고객 자긍심'이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되었던 '고객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면서 "현재 신한의 모습 속에 고객 관점에 어긋나는 기준은 없는 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피자"고 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고객의 자긍심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실천 사항으로 사회적 책임과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를 꼽았다.
먼저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재무적 성과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혁신의 DNA를 지켜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금융사고와 관련해 강력한 내부통제 의지도 밝혔다. 진 회장은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시키자"고 말했다.
끝으로 진 회장은 "40여 년 간 이어온 모두의 염원을 담아 '일류 신한', '백년 신한의 꿈'을 이어가자"며 "'신한'이라는 두 글자가 고객의 자긍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자"고 말했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전북 임실군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원의 길을 걷게 됐으며,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을 거쳤다.
1997년에는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일했고,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지냈다.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했다.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가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뒤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국내에 복귀한 이후 신한금융 부사장에 이어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은행장 취임 이후에는 금융 본연의 역할과 함께 유통 및 중개 등 비은행 부문의 역할,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진 행장이 사업기획부터 출시까지 손수 챙긴 배달앱 '땡겨요'는 신한금융그룹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진 회장은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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