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안 되고 '국책'銀 된다?…고배당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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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내린 주문입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배당 성향을 줄이고 있는데요.
반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3년째 배당 성향을 매년 늘리고 있습니다.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업은행은 오늘(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당 960원, 총 배당액 7,655억 원의 배당을 의결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중에서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배당 성향은 31.2%입니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의 배당'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 30%에 미치지 못하던 기업은행의 배당 성향은 매년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 성향은 25.5%로, 1년 전보다 소폭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고배당을 자제하고 손실 흡수능력을 키우라는 금융당국의 주문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4대 금융지주에 비해 건전성과 손실 흡수능력이 다소 떨어지는데도 유일하게 고배당을 유지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경기 위축으로 각종 세금이 적자이기 때문에 기업은행의 최대 주주인 정부 입장에서는 조금 더 배당을 받아야 된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배당을 확대한 것은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재부는 기업은행의 지분 59.5%를 가진 최대 주주입니다.
이번 배당으로 기재부에 돌아가는 몫은 4,560억여 원입니다.
전년보다 배당액이 23%가량 늘었습니다.
[김형선 /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은행의 배당 성향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먼저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국책은행에 대한 배당 성향에 대해서 먼저 조절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정부가 대주주인 기업은행만 금융 당국의 고배당 자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금융권에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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