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돌아간 KT CEO 인선… 경영공백 우려에 내부 반발

구자윤 2023. 3. 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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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사진)의 사의 표명으로 KT는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위기를 맞게 됐다.

윤 후보 사퇴시 KT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아야 해 경영진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압박 속에 국민연금은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 초기부터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해 주총에서 윤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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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사의
여권 중심 사퇴 압박 못 견딘 듯
KT새노조 "이사회도 책임져야"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사진)의 사의 표명으로 KT는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위기를 맞게 됐다. 윤 후보 사퇴시 KT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아야 해 경영진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전후로 나온 여권을 중심으로 한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정치권의 압박 속에 국민연금은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 초기부터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해 주총에서 윤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마저 KT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3대 주주인 신한은행(약 5%) 역시 현대차그룹과 비슷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시민단체가 윤 대표 후보와 구현모 현 대표가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를 장악하고자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해 이에 부담을 느낀 윤 후보가 결국 사퇴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가 사의를 공식으로 발표하더라도 오는 31일 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되게 된다.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 KT는 정부·여당 압박을 계속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구현모 현 대표가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국민연금 반발을 고려해 경선을 자처했고, 또 다시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됐음에도 여권 반발에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공개 경선에서 최종 후보군이 윤 사장을 비롯한 KT 전현직 임원 4인들로 구성되자 여권은 "이권 카르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KT가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경우 정부와 여권의 입김 속에 외부출신 후보자들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의 1차 및 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윤 후보의 사퇴 의사 표명과 관련, KT 새노조는 "KT 이사회의 3번에 걸친 후보 선출 실패는 자기들의 인력 풀 내에서만 고르려는 아집 끝에 흠결이 드러난 이들을 무리하게 뽑은 데서 비롯됐다"며 "KT가 이권 카르텔화되는 것에도, 낙하산 천국이 되는 것에도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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