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 싫어" 반응에 베일리 "적잖은 충격 받아"

하수영 입력 2023. 3.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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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실사편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은 R&B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 사진 예고편 영상 캡처

오는 5월 공개되는 실사판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아리엘 역을 맡은 흑인 R&B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자신의 캐스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작보다 더 섬세한 아리엘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할리 베일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패션 잡지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베일리는 2019년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의 주인공 아리엘 역할에 캐스팅됐다. 원작에서 아리엘은 백인으로 설정돼 있어서, 일각에서는 인어공주가 덴마크 동화라는 점을 근거로 흑인 주인공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디즈니가 지난해 9월 영화 예고편을 공개했을 때는 SNS에 적갈색 레게 머리카락에 어두운 색 피부의 인어공주 외모를 조롱하는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베일리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모든 어린이, 특히 유색인종 소녀들의 반응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미친 놀이기구(crazy ride)를 타는 것 같았다"며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것이 여전히 충격적이면서도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5살 때 처음 인어공주를 보고 줄곧 인어공주를 디즈니 캐릭터 중 가장 좋아하는 공주로 꼽아왔다는 베일리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아리엘 역할을 언젠가 소화해보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고 말했다.

그는 "18살에 오디션을 봤고, 19살에 배역을 얻으며 올해 나는 23살이 된다"며 "아리엘은 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진심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주인공 아리엘이 왕자와 사랑에 빠져 기존의 삶을 버리고 육지로 떠난다는 줄거리로 성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원작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할 아리엘은 원작보다 더 섬세할 것이라고 약속한다면서 "(이번 영화는) 아리엘이 남자를 위해 바다를 떠난다는 관점에서 확실히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 영화는 아리엘의 삶과 자유, 목표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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