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친환경허브로 탈바꿈할 것”
독자기술 갖춘 수처리 기업
미래형 ‘코-플로 캠퍼스’ 추진
소형 십자 바이오필터 기술로
하수처리장 용지 최소화하고
남는 땅에 친환경 시설 만들것
냉각수·유기물·질소 등 활용해
데이터센터·스마트팜 설립
김 대표가 최근 새롭게 제안하고 나선 ‘코-플로 캠퍼스(Co-Flow Campus)’는 기존 하수처리장 용지에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스마트팜, 데이터센터 등을 함께 지어 물 부족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경제성 확보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미래형 하수처리장 모델이다. 부강테크는 코-플로 캠퍼스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초 개도국의 물 복지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투모로 워터 (Tomorrow Water) 프로젝트’가 코-플로 캠퍼스를 통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물’이라는 주제로 선진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했다.
코-플로 캠퍼스를 구현하려면 기존 하수처리장에 충분한 용지를 확보해야 한다. 부강테크는 특허 기술인 소형 십자형 바이오필터를 통한 용지 집약 기술(프로테우스)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 김 대표는 “기존 하수처리장은 하수를 몇 시간씩 가둬두고 이물질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넓은 용지가 필요했다”며 “우리가 독자 개발한 바이오필터를 이용하면 2시간 이상 걸리던 1차 처리 시간이 15분으로 줄어들고 기존 용지의 85%를 여유분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남는 용지에 각종 친환경 설비를 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중 하나가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최근 수요가 급증해 도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설이 됐지만 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가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 지연 문제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하수처리장에 데이터센터를 함께 지으면 건설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과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의 개선을 고민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은 최적의 입지에 에너지 절감형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고, 지자체는 토지 장기 임대수익 등으로 수입을 창출해 주민들 생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롭게 확보된 하수처리장 용지에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바이오가스 생산시설과 스마트팜이 들어설 수 있다. 하수에 함유된 유기물을 활용해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에서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질소와 인은 스마트팜을 조성해 비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 남은 하수처리수는 방류하지 않고 재이용해 데이터센터 냉각수로 쓰거나 도시에 필요한 하천유지용수, 공원용수, 도로청소용수, 분수나 호수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하·폐수는 발생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재이용하면 도시의 물 부족 문제와 미세먼지, 열섬현상 해소, 기후변화 대응, 부동산 가치 상승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플로 캠퍼스는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강화하는 글로벌 기업들 움직임과도 부합되는 혁신 솔루션이라는 평가다. 미국 내 지자체에서 수주가 유력한 사업만 60건에 달한다. 올해 예상 수주 규모는 연 매출(400억원)의 3배 수준인 111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2일 열린 ‘2023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 25년간 환경 산업에 몸담아오면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사회·경제·환경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바탕으로 부강테크를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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