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학] 단 음식은 뇌를 중독시킨다

박정연 기자 2023. 3.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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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우리 뇌는 계속해서 단 음식을 원하도록 변형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크 티츠마이어 독일 막스플랑크 물질대사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하면 단 음식을 선호하도록 뇌가 변화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물질대사'에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하면 우리의 뇌는 당분을 '선호하는 성분'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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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막스플랑크 물질대사연구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우리 뇌는 계속해서 단 음식을 원하도록 변형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량이라도 주기적으로 단 음식을 먹으면 당분에 중독된다는 것이다.

마크 티츠마이어 독일 막스플랑크 물질대사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하면 단 음식을 선호하도록 뇌가 변화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물질대사’에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람에게서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학계의 관심사였다. 선천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형성된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일각에선 과체중 상태에서 벌어지는 대사작용이 당분을 선호하는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후천적인 뇌 변화에 의해 형성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하면 우리의 뇌는 당분을 ‘선호하는 성분’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성인남녀 4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25.6세였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2.6으로 정상 수준에 해당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8주 동안 각기 다른 식단을 섭취했다. 첫 번째 그룹은 평소 식사를 마친 뒤 고지방, 고당질의 푸딩을 섭취했다. 두 번째 그룹은 지방과 당분이 거의 함유되지 않은 푸딩을 먹었다. 두 푸딩의 칼로리(kcal)는 같았지만 지방과 당분 함량이 낮은 푸딩은 다른 영양분으로 열량을 채웠다. 참가자들은 실험이 시작되기 전과 후 2회 뇌 영상을 촬영했다.

분석 결과 고지방, 고당질 푸딩을 8주간 규칙적으로 섭취한 첫 번째 그룹은 저지방, 저당질 푸딩을 먹은 두 번째 그룹과 비교했을 때 지방과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에 대한 반응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실제 이들이 단 음식을 막 섭취했을 때 뇌에서 동기부여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물질인 도파민이 크게 활성화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지방과 당분이 많은 푸딩을 섭취한 그룹은 뇌의 도파민 체계가 재배열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뇌의 변화는 무의식적으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티츠마이어 연구원은 “변화된 뇌는 쉽게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한번 형성된 단 음식에 대한 선호 경향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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