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술로 치료 안 되는 '중증 심부전' 최적합 치료법 발견

강승지 기자 2023. 3.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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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몸 전체에 충분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경우 심부전이 발생한다.

심부전이 진행되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윤종찬 교수는 "심장이식 또한 중증 심부전 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현재 뇌사 기증자 부족으로 심장이식 시행 건수에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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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혈액공급 못하는 심부전…국내환자 75만명, 사망률 50%
심장에 펌프 넣어 몸에 피 돌게 하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심장이 몸 전체에 충분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경우 심부전이 발생한다. 심부전이 진행되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심장에 펌프를 삽입해 전신에 피를 돌게 하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엘바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의 윤종찬·이소영 순환기내과 교수와 장수연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LVAD 수술 환자에서 발생한 대동맥 근위부(대동맥 판막 바로 위 쪽) 혈전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70대인 환자는 심근경색에 따른 허혈성 심근병증으로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았다. 1년에 3차례 이상 LVAD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대동맥 근위부에 혈전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다학제 협진을 통해 혈전 제거를 위한 재수술보다 LVAD 펌프 속도를 조절함과 동시에 항응고제 치료를 병행했다.

LVAD 펌프 속도를 조절해 혈전으로 인한 전신 색전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결과 3주 후 혈전은 사라졌고 환자는 별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호전돼 퇴원했고 심부전 증상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혹은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전신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호흡곤란, 부종, 피로 등이 주 증상이다. 원인으로는 심근경색같은 허혈성 심근병증, 확정성 심근병증, 고혈압, 심장 판막증 등 다양한 심장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약 75만명이다. 고령화와 더불어 식습관의 서구화,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심부전 유병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80세 이상 유병률은 전체 유병률의 약 15배다.

심장의 수축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은 진단 받은 지 1년 이내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5년 이내에는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부전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대한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심부전을 중증 심부전이라고 한다. 이때 LVAD 혹은 심장이식이 치료법으로 꼽힌다. LVAD 치료란 양수기와 같은 원리로 좌심실의 기능을 돕는 펌프를 심장에 삽입해 대동맥으로 전신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장이식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경우 LVAD 수술을 먼저 하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추후 심장이식을 하는 '심장이식 가교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심장이식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게도 LVAD가 대체 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림 A, C] CT에서 대동맥 판막 바로 위 부분에 큰 혈전이 관찰된다. [그림 B, D] LVAD 기기 조정 및 항응고제 치료 후 추적 관찰 CT에서 혈전이 소멸되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윤종찬 교수는 "심장이식 또한 중증 심부전 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현재 뇌사 기증자 부족으로 심장이식 시행 건수에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연구에서 LVAD 시행 시의 2년 생존율은 84.5% 심각한 뇌졸중이나 펌프 교체 등 주요 합병증 없는 2년 생존율도 76.9%로 고위험 심장이식 환자의 성적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만큼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에서 시행한 LVAD(엘바드) 수술 환자 사례는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5.855) 온라인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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