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고뇌를 몸으로 표현···연극으로 돌아온 '파우스트'

박민주 기자 2023. 3. 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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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고전 '파우스트'가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유인촌은 1996년 상연된 연극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맡은 후 27년 만의 복귀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다시금 고전이 주목받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전은 시대·공간·언어를 뛰어넘어서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도 현실적인 생존과 치열한 삶 등 현대인의 마음 속을 그대로 꿰뚫어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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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서울서 31일 개막
유인촌 27년만의 복귀작 주목
"자신을 거울처럼 돌아볼 기회"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파우스트' 연습실 공개에서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를 비롯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괴테의 고전 ‘파우스트’가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번득거리는 눈매를 지닌 악마 ‘메피스토’의 속삭임에 인간 ‘파우스트’는 고뇌한다. 만사를 통달했지만 지루한 삶을 이대로 마칠 것인가, 미지 속 쾌락의 삶을 영혼과 교환할 것인가.

오는 31일 개막을 앞둔 연극 ‘파우스트’가 지난 21일 LG아트센터 리허설룸에서 장면 시연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파우스트’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은 “250년 전 작품이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쓰인 작품”이라면서 “우리가 ‘파우스트’를 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젊음과 나이듦을 오가는 ‘파우스트’ 역은 배우 유인촌과 박은석이 2인 1역으로 분한다. 유인촌은 1996년 상연된 연극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맡은 후 27년 만의 복귀다. 그는 “‘파우스트’가 인간으로서는 최상이지만 무엇인가 더 얻으려고 하고, 그러면서도 격이 높아야 하는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묘약을 마신 후 젊어진 ‘파우스트’는 박은석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인 ‘그레첸’은 배우 원진아가 연기한다.

배우 박해수와 유인촌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파우스트' 연습실 공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혼을 노리는 악마 ‘메피스토’는 쉴 새 없이 ‘파우스트’를 향해 움직인다. ‘메피스토’의 냉기 어린 카리스마를 연기하는 배우 박해수는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그는 앞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수리남’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 바 있다. 박해수는 “‘메피스토’에 대한 고민은 꼭 악함이라는 것보다는 악의 평범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악한 인물들도 그 시초에는 어떤 씨앗이 뿌려졌을 것인지 고민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극은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꾸준히 시도해온 양정웅 연출이 이끈다. 양정웅 연출은 앞서 연극 ‘코리올라누스’·'페르 귄트'·'햄릿' 등을 연출하며 고전 속 인간상이 제시하는 고찰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다시금 고전이 주목받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전은 시대·공간·언어를 뛰어넘어서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도 현실적인 생존과 치열한 삶 등 현대인의 마음 속을 그대로 꿰뚫어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스트’는 마곡지구로 이전한 LG아트센터 서울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이기도 하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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