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기수 통산 2200승 돌파, 57세 경마대통령의 전설은 ~ing

이웅희 2023. 3.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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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인 데뷔 38년 차 박태종 기수가 지난 19일 개인 통산 2200승을 달성했다.

만 5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는 박태종 기수는 본인의 다승 기록을 매번 경신하며 경마 역사를 다시 써가고 있다.

결승선 통과 직후 경마팬들은 박수갈채로 박태종 기수의 통산 2200승의 대기록을 축하했고 경마 관계자 모두 대기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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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200승 달성한 박태종 기수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은퇴 전 2500승 달성도 가능해 보였지만 은퇴를 몇 년 남기지 않은 요즘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성적이 좋건 나쁘건 늘 응원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수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매 경주 최선을 다하겠다.”(박태종 기수)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인 데뷔 38년 차 박태종 기수가 지난 19일 개인 통산 2200승을 달성했다.

‘경마대통령’이라 불리는 그는 한국경마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 중이다. 만 5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는 박태종 기수는 본인의 다승 기록을 매번 경신하며 경마 역사를 다시 써가고 있다.

지난 1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0경주에 경주마 ‘슈어윈’과 함께 출전한 박 기수는 초반부터 선두를 바짝 추격하며 2~3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마지막 코너에서 박차를 가하며 탄력적인 걸음으로 선두로 치고 나와 그대로 간격을 넓히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 통과 직후 경마팬들은 박수갈채로 박태종 기수의 통산 2200승의 대기록을 축하했고 경마 관계자 모두 대기록을 축하했다. 기록 달성의 부담감 때문인지 6주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성적 난조가 찾아왔던 박태종 기수 역시 우승 직후 편안해진 표정으로 말에서 내렸다.

박 기수는 “늘 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면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해도 주위의 기대를 의식해서인지 경주가 잘 풀리지 않는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항상 부담되지만, 그저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며 경주에 임하며 이겨내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통산 2200승 달성한 박태종 기수.
키 150㎝에 몸무게 47㎏으로 왜소했지만 다부진 체격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굴삭기 기사 조수로 건설 현장을 오갔고, 용달차를 타고 배달을 돌기도 했다. 친척의 권유로 기수후보생에 도전한 박 기수는 재수 끝에 1986년 정규 13기 기수후보생으로 합격, 이듬해인 1987년 4월 뚝섬경마장에 데뷔했다. 데뷔 4년 차인 1991년에 48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한 그는 1991년 최우수 기수에 선정되며 파란을 예고했다.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서운 아이’라 불리던 박 기수는 1992년 무궁화배 우승을 시작으로 대상경주 사냥을 시작했고 1995년에는 대망의 그랑프리까지 품에 안았다.
박 기수는 ‘기록제조기’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1996년 ‘최초 한 시즌 100승 기수’, ‘최초 억대 연봉 기수’ 등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파죽지세로 경마장을 휘어잡은 박 기수는 데뷔 14년 만에 2000년 김명국 기수가 수립한 722승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9년에는 1500승, 2016년에는 2000승을 기록한 그는 대상경주 48회 우승, 다섯 번의 최우수 기수 선정 등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활약을 보였고 ‘경마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로 57세에 접어든 박태종 기수는 현역 기수 중 두 번째로 고령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승률을 과시하고 있는 백전노장 박태종 기수는 자신과의 싸움에 여념이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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