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도 또 尹心? 김태호 불출마
김학용·윤재옥 2파전 압축
친윤일색 역풍 우려도
내달 7일 원내대표 경선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출마가 예상됐던 박대출·김태호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되며 후보군이 빠르게 압축되고 있다. 김학용·윤재옥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심'의 향방을 두고 당 안팎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개최해 박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을 추인했다. 전날 정책위의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이다.
박 의원에 이어 또 다른 후보로 기대됐던 김태호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김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통일위원장 소임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두 의원의 불출마 확정으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사실상 김학용 의원과 윤 의원의 2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경기도 안성 출신 김학용 의원은 차기 총선 승패를 결정지을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역과 선수에 관계없이 두루 넓은 인맥을 자랑하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윤 의원은 TK(대구·경북)를 지역구로 두고 당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 출신이란 점이 특징이다. 박 신임 정책위의장이 김기현 당대표와 함께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인 만큼 원내대표까지 영남권인 TK 지역구 의원으로 채울 경우 당 안팎에서 '지역 편향'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두 사람은 벌써 개별 의원들을 만나는 등 치열하게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우위에 있느냐는 예측과 별개로 결과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됐던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역시 국민의당 출신인 이용호 의원이 깜짝 선전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실제 두 사람 모두 제각기 뚜렷한 강점과 약점을 지닌 만큼 남은 기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윤심 마케팅'이 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열했던 지난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를 자처한 김 대표가 선출된 만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도 윤심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이미 당 지도부가 대부분 친윤계 인사로 채워진 가운데 또다시 대통령의 경선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란 예측도 있어 쉽사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주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은 4월 7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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